"재미없는 졸업식은 가라."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맞아 지역 초중고에서 이색적인 졸업식이 잇따라 준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축사와 시상 일색인 재미없는 졸업식에서 벗어나 졸업생과 후배들이 한데 어울려 공연을 펼치는 등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 한마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
10일 제58회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될 예정인 대구 비슬초등학교는 '마지막 졸업식'에서 5명의 졸업생을 포함한 전교생과 모든 교사들이 주인공이 돼 폐교를 아쉬워하고 이별을 정을 나눌 예정이다. 마지막 졸업식을 기념하기 위해 학교생활 모습을 담은 영상 앨범을 상영하고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한편 재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각자의 약속과 실천 의지를 담은 풍선을 하늘 높이 날려보내는 행사도 마련된다. 달성교육청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에서도 대거 참석해 폐교의 아쉬움을 나눈다. 졸업생들에게는 동창 장학회와 달성군 유가면 기관단체들이 지원한 장학금 60만원씩과 푸짐한 선물이 주어진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수가 해마다 급감해 전교생이 29명으로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작아 폐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2014년쯤 대구 테크노폴리스 단지 내에 다시 개교해 졸업생과 지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명문학교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같은 날 영남고는 공연과 축제 형식의 '졸업식 및 영남한마당 축제'를 연다. 매년 가을에 열리던 종합전 행사를 졸업식과 연계해 지역 주민들까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 교사들의 색소폰 연주, 졸업생들의 노래와 춤, 밴드부 공연 등으로 졸업식의 문을 연 뒤 졸업생들의 3년 학교 생활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된다. 또 천편일률적인 식순에서 벗어나 졸업생 시상을 영상물로 대체하는 대신 중간 중간 다양한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군다. 만학도로 이번에 졸업하는 이병철(50·경북전세버스운송조합이사장)씨도 어린 동기생들과 함께 졸업식에 참가해 이별의 정을 나눌 예정이다.
인근의 성산고는 졸업식 앞뒤와 중간에 다양한 음악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행사로 졸업식을 기획했다. 식전 행사로 대구현대윈드오케스트라의 초청 연주와 합창에 이어 시 낭송으로 졸업식을 시작한다. 졸업생들의 3년 추억을 담은 UCC동영상이 상영되고 졸업식 말미에는 축하 연주와 교사 합창, 밴드부 연주 등으로 분위기를 달군다. 이 학교 박해동 교장은 "학생들과 졸업생 모두가 주인이 되고 학부모와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신나는 대동제로 기획했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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