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이 선수를 주목하라!"
지난 시즌 대구FC에서 뛰었던 선수 중 올 시즌 누구보다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수비수 양승원과 방대종이다. 이미 대구에서 두 시즌을 뛰었고 공격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기 힘든 수비수인 이들을 새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수비 조직력이 곧 대구FC 축구의 시작'이라는 이영진 대구FC 감독의 기본 철학만큼 이들이 지키는 수비 라인이 든든하기 때문.
특히 이들의 경우 대학 2, 3학년 때까지 공격수로 활약하다 수비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패스 능력이 뛰어난 점 등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것도 '전진 축구'를 구사하는 이 감독이 이들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경기를 통해 경험을 많이 쌓은데다 전지훈련기간 중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한 만큼 올 시즌 누구보다 큰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의 올 시즌 목표도 분명하다. 비록 공격수에 비해 빛나는 자리는 아니지만 팀의 선전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킨다는 각오며 자신감도 있다. 방대종은 "팀이 지더라도 득점을 하면 빛이 나는 공격수와 달리 수비수는 무조건 적은 실점으로 팀이 이겨야 존재감이 드러난다. 설사 공격수가 득점하지 못하더라도 실점하지 않도록 철벽 수비해 무실점 경기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양승원도 "어느 때보다 힘든 전지훈련을 한 만큼 준비하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다. 올 시즌 국가대표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매경기 최선을 다해 실점하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그렇지만 먼저 팀이 잘되는 게 우선이며 이 속에서 좋은 모습으로 눈에 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물론 이들이 아직 이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은 아니다. 또 공격에서 수비수로 전향하다 보니 포지션에 대한 수행 능력이 조금 부족한 면도 있다. 공격수로서의 습관을 짧은 기간에 바꾸긴 어렵기 때문. 그러나 코치진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점차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 개인은 물론 팀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진 감독도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감독은 "승원이의 경우 수술 후유증으로 파워는 대종이보다 약간 부족하지만 부드러운 게 장점이고 대종이는 승원이에 비해 부드러움은 떨어지지만 파워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전지훈련 막바지에 대종이가 다리를 다친 게 우려되지만 이들이 서로 단점을 보완하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더욱 좋은 선수로 성장하면서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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