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국회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경쟁이 시작되면서 대구경북 의원들도 국회직 확보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반기 원구성과 6월 지방선거 일정이 겹치면서 지역 정치권 차원에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다른 지역에 국회직을 선점당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3선급 이상 지역의원 중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은 적이 없는 인사는 김성조 정책위의장(구미갑)과 이인기 의원(고령·성주·칠곡)뿐이다. 18대 국회 전반기에 이병석 의원(포항북)이 국토해양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에서는 유일한 상임위원장이 됐고,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과 박종근 의원(대구 달서갑), 이인기 의원 등이 각각 국회 예산결산특위위원장과 국제경기지원특위위원장, 기후변화특위위원장직을 1년간 맡았다.
이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전반기 이해봉(과기정위), 김광원(농해수위) 의원, 하반기 박종근(재경위), 임인배(과기정위), 권오을(농해수위) 의원 등 3명이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것과 비교된다.
물론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이인기 의원의 상임위원장 확보가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김 정책위의장은 기획재정위원장직을 원하고 있고, 이 의원은 행안위원장을 바라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정부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여당 정책위의장인데다 예결특위 등 기재위 활동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사법시험을 통과한 경찰 출신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특위위원장이나 주요 당직을 역임한 인사는 배제해야 한다며 견제에 나서고 있어 일찌감치 국회직 확보를 위해 움직여야 할 형편이다.
18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주호영 특임장관은 "특위위원장과 고위당직을 지냈더라도 한나라당 내 의석분포상 3선급이 맡게 돼 있는 상임위원장 자리와는 별개로 해야 한다"며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지역 3선 인사들의 상임위원장 가도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지역 출신 3선 이상의 수가 줄어들면서 17대 국회에 비해 상임위원장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4선 이상 중진들이 국회의장과 부의장에 입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6선의 홍사덕 의원(대구 서구)이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4선의 박종근, 이해봉(달서을) 의원이 국회부의장 후보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친박계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