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밑 200m 이하의 공간에는 식물이 없으며 기이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어둠이 계속되고 터져 버릴 것 같은 압력이 작용하며 얼어버릴 것 같은 낮은 온도의 깊은 바다 속에서 적응하여 갖가지 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200m 이하의 깊은 바다 평균 수심은 3천800m이며 심해는 지구상에서 생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의 85%나 된다.
수심 200~1천m 사이의 바다에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물고기가 많다. 먹이를 찾기 위한 빛도 있고 짝을 유혹하거나 방어를 위한 빛도 있다. 1천m 이하의 심해에는 더욱 진귀한 생물들이 산다. 검은악마아귀 암컷은 힘을 아끼고 물 속의 미세한 진동을 느끼기 위해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살아간다. 해수면 2천500m 아래에서 뜨거운 물을 내뿜는 열수공 주변에는 치명적인 중금속과 유독성 황화물이 가득하지만 대왕관벌레는 화학 물질을 영양분으로 바꾸는 박테리아 덕분에 왕성하게 살아가고 있다.
지은이는 5천500여장의 사진을 수집하고 해저를 탐사하고 세계 곳곳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닌 끝에 사진 위주로 된 이 책을 완성했다. 1부 '중층 수역의 생명체'에서 바다 속을 떠다니는 생물을 다루고 2부 '심해저의 생명체'에서는 바닥에 정착해 사는 저서생물을 다룬다. 256쪽, 6만5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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