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에 '육체의 생명은 피 안에 있다"란 구절이 있다. 혈액은 영양소를 조직과 세포로 이동시키고, 노폐물을 폐와 신장, 피부를 통해 밖으로 배출시킨다. 또 병원균이 침투하면 싸워 물리친다. 이러한 피의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물과 공기다. 그래서 건강한 삶을 살려면 좋은 물과 맑은 공기를 마셔야 한다.
◆생명의 뿌리는 물=혈액은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혈장으로 이뤄져 있다. 그 가운데 적혈구와 함께 영양소의 이동과 노폐물의 배출을 수행하는 혈장의 양이 가장 많다. 혈장이 건강해야 피가 건강해진다. 그 혈장의 94%가 물이다. 적혈구의 65~70%도 물이다.
몸 안에서 물의 역할을 다양하다. 물은 몸 안의 모든 공간을 채우고 세포와 조직을 연결한다. 물은 섭취한 영양소를 용해, 흡수, 운반해 각 세포에 공급한다. 체내의 독성 물질과 산성 노폐물을 체외로 배설한다. 물은 체온을 조절하고, 혈액의 산-알칼리 평형을 조절한다. 물은 유전자(DNA) 손상을 방지하고, 척추와 관절이 받는 충격을 완충하는 윤활유 역할도 한다. 물이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눈을 맑게 한다. 골수 내의 혈액 생산 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물이다.
혈장은 항상 수소이온농도(pH) 7.4로 약알칼리성을 유지한다. 신기하게도 자연에 존재하는 오염되지 않은 미네랄워터의 pH도 7.4 정도의 약알칼리성이다.('혈액과 물과 공기'-주기환 지음·배문사)
◆좋은 물 마셔야=몸속 물이 1.2% 탈수되면 고통을 느끼고, 5% 탈수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10% 이상 손실되면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준다.
아무 물이나 마시면 이러한 탈수 현상이 해소될까? 아니다. 탈수에서 해소되려면 혈액의 혈장 농도와 비슷한 약알칼리성 미네랄워터를 마셔야 한다.
심한 운동 후 탈수 회복률을 보면 약알칼리성 미네랄워터를 미시면 2시간이면 탈수에서 회복된다.(그림 참조-'혈액과 물과 공기') 그러나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통과시킨 무미네랄 물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탈수 회복률이 50% 선에서 멈춘다.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수는 무미네랄 물보다 더 못하다.
◆강한 물이 건강에 좋다=물은 무색무취이지만 혀 끝으로 느끼는 감각은 다르다. 경도(硬度)에 따라 부드러운 물이 있는가 하면 거친 느낌이 드는 물도 있다. 부드러운 물이 연수(軟水), 거친 물이 경수(硬水)다.
물의 경도는 물이 땅 속에서 토양과 암석층을 접촉하면서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녹여 생긴다. 물 1ℓ를 180℃까지 끓인 이후 남아 있는 미네랄량으로 따진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100㎎/ℓ, 미국은 250㎎/ℓ가 연수와 경수 구분 기준이다. 경도 50은 물 1ℓ에 미네랄이 50㎎ 녹아 있는 연수가 된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통과한 물은 경도가 거의 영(0)에 가깝다. 죽은 물인 셈이다. 중국사막식과 카본필터식 정수기를 통과한 물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지만 정수 효과에 의문을 가지는 학자들이 많다.
무병장수를 하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은 약알칼리성 경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뇌졸중과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지역은 연수 지역이 많다는 역학조사도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는 약알칼리성 경수를 좋은 물로 평가한다. 프랑스의 대표적 물들인 왓윌레 콘트렉스 에비앙 빗텔 등이 약알칼리성 경수로 경도가 클수록 값이 비싸다.(표 참조-'혈액과 물과 공기')
◆미네랄 풍부한 생수가 없다=우리가 즐겨 사마시는 생수(먹는샘물)의 경도는 60~200㎎/ℓ가 대부분이다. 화강암과 화산암 지대의 지하수 자체가 미네랄이 그렇게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도 500 ㎎/ℓ 이상의 '강한 경수'가 있다고 해도 생수로 만들어 팔지 못한다. '먹는물관리법'에서 먹는샘물의 경도 상한선을 그렇게 규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2007년에야 관련법을 개정해 경도 상한선을 300㎎/ℓ에서 500㎎/ℓ로 높였다. 해양심층수를 개발하면서 먹는해양심층수 경도 상한선을 1천200㎎/ℓ로 높이며 함께 높였다.
해양심층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자연의 물'이 아니다. 탈염 처리를 하면 경도가 영(0)에 가까워지고, 이후 미네랄을 첨가해 만든 '인공의 물'이다. 해양심층수를 처음 개발한 일본은 그래서 해양심층수를 마시지 않는다.
2007년 이전에는 경도 357인 에비앙도 생수로 팔 수 없었고, 지금도 경도 500 이상인 왓프랑스의 윌레 콘트렉스 등 생수는 수입해 팔 수 없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성익환 박사는 "먹는샘물의 경도 상한선을 규정해 놓은 나라는 지구상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면서 "미네랄을 오염물질로 보는 수돗물 우선 정책의 결과이나 이제 경도 상한선을 없앨 때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최고 품질 생수 탄생?=미네랄이 풍부한 퇴적암 지대인 대구의 지하수는 경도 500 이상인 곳도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팔리고 있는 생수보다 2배 이상 좋은 물이다. 그러나 대구 지하수를 상품화하려면 먹는물관리법 개정이 선결 요건이다.
그렇다고 샘물로 개발하는 것마저 불가능하지는 않다.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생수로 상품화하지 않으면 그뿐이다. 매일신문이 대구방송 대구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네우물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그래서 가능했다.
동네우물이 만들어지면 대구시민은 전 국민 가운데 유일하게 미네랄이 매우 풍부한 강한 생수를 공짜로 마시는 시민이 된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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