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삼성은 손잡고 함께 갈 수 있을까?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대구-삼성'의 전략적 상생 관계를 형성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호암탄생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만제)는 11일 대구에서 출발해 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삼성 그룹의 창업주 이 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진다.
이번 행사는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다소 소원했던 관계를 복원, 대구의 미래를 그리는데 삼성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된 것.
삼성은 1938년 3월 이병철 회장이 대구 중구 인교동에서 삼성상회로 창업한 이후 제일모직, 삼성라이온즈까지 72년간 대구와 인연을 맺고 있다. 하지만 2000년 삼성상용차 철수 이후 대구와 삼성의 관계는 미온적이었다. 대구에서는 '일방적 철수'라며 삼성을 비난하는 여론이 일었고, 삼성은 이에 대한 섭섭함을 갖고 있었다.
미운 정, 고운 정 다든 대구와 삼성의 관계 회복을 위해 대구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대구로서는 첨단복합의료단지 성공 조성 등 경제현안 해결에 있어서 삼성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지역경제계는 기념행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삼성가 주요 인사의 방문을 희망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황백 제일모직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전우헌 삼성전자 구미공장장, 권순호 호암재단 사무국장 등 주요인사들이 대거 방문할것으로 알려져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삼성 주요인사들은 이날 오후 4시 시청을 방문해 김범일 대구시장, 김만제 위원장,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등과 기념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이어 삼성상회터를 둘러본 뒤 호암 동상 제막식, 기념음악회, 기념만찬 등에 참석한다.
대구-삼성의 상생을 위해선 느긋하면서도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념사업을 빌미로 삼성에 성급한 선물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은 "삼성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우호적인 분위기부터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인 스폰서를 맡아주는 등 큰일이 있을 때는 지역을 위해 도움을 줬으며,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암탄생 100주념 기념행사는 오전 7시 호텔제이스에서 대구상의·삼성경제연구소 공동 주최로 '한국경제발전과 호암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포럼이 있었고, 오후 4시 40분 삼성상회터 방문, 5시 20분 호암 동상 제막식, 오후 6시 기념음악회(대구오페라하우스)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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