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저축은행 예금 금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예금은행과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차이(신규취급액 기준)는 11월(1.33%포인트)의 절반 수준인 0.66%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008년 1월 0.57%p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예금은행-저축은행 금리차는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2.75%p까지 벌어졌던 금리차는 3월 1.83%p, 8월 1.74%p, 10월 1.39%p 등으로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 이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빠른 속도로 상승한 반면, 저축은행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더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예금은행 정기예금의 금리는 4.53%(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를 기록해 전월보다 0.77%p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의 3.77%p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5.09%(만기 1년)에서 5.19%로 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과 예금은행 6개월~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차 역시 1.43%p로 지난해 10월(1.38%p)을 제외하면 1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예금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면서 예금은행들이 예금을 늘리기 위해 특판 상품을 내놨고, 만기가 돌아온 고금리 유치 고객을 다시 붙잡기 위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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