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서유기 1~3권/오승은 지음/임홍빈 편역/문학과지성사 펴냄

중국 고전 소설 중 하나인 서유기(西遊記)는 당나라 때 현장 스님이 인도와 서역 일대를 다니며 기록한 '대당서역기'를 바탕으로 상상의 이야기가 덧붙여지면서 탄생한 '신괴(神怪)소설'의 결정판. 신화적인 환경이 등장하고 동물적이고 인간적인 성격을 지닌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등 주인공들과 신불(神佛), 요괴 마귀 등이 생생한 캐릭터로 등장, 재미를 더해준다.

손오공은 난동을 피우다 자신의 손바닥을 벗어나면 모든 것을 용서해 주겠다는 석가여래의 말에 따라 근두운을 타고 세상 끝까지 갔다 오지만 결국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행산에 눌려 갇히는 신세가 된다. 500년을 기다린 끝에 삼장법사의 도움으로 오행산에서 벗어난 손오공은 그의 제자가 된 후 저팔계와 사오정을 만나게 되고 서역으로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 중에 이들의 목숨을 노리는 요괴 마귀들이 끊임없이 나타나지만 이들을 물리치고 여정을 완수하게 된다.

서유기가 탄생한 시대적 배경은 명나라 말기의 혼란기. 간신들이 권력을 쥐고 흔들고 황실 인척과 토호 세력이 백성들의 농토를 마구 빼앗자 민란이 일어났다. 서유기에는 당시의 시대적 참상과 세태를 꼬집고 재치 있게 풍자하는 내용이 녹아 있다. 각 권 400쪽 내외, 각 권 1만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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