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쇼팽, 젊은 거장의 음률로 대구서 환생

내달 7일 임동혁 리사이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는 강마에(김명민 분)에게 천재 혐오증과 좌절감을 안겨주는 라이벌 지휘자 정명환이 등장한다. 넘어설 수 없는 천재의 벽을 실감한 강마에가 독한 노력파로 거듭나는 결정적 계기를 심어준 인물. 드라마에서 정명환의 아역으로 깜짝 출연, 환상적인 피아노 연주를 보여준 이가 바로 대한민국이 낳은 피아노 신동 임동혁이다. 그 임동혁을 3월 대구에서 만날 수 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리사이틀이 내달 7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2008년 바흐 레퍼토리를 선보인지 2년 만에 갖는 전국 투어 리사이틀로 대구 연주회는 우봉예술기획이 마련했다.

임동혁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쇼팽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를 석권한 국내 간판급 클래식 스타. 독일 하노버 음대와 미국 줄리어드 음대를 거쳤다. 최근에는 샤를르 튀트와와 정명훈 지휘 아래 NHK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이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쿠르트 마주어의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신동'에서 젊은 거장으로 성장 중이다.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이번 연주회의 부제는 '쇼팽을 넘어서'(Beyond Chopin). 임동혁은 2005년 제15회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형 임동민과 함께 공동 3위를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정제된 감수성이 돋보이는 쇼팽의 '폴로네이즈 판타지'와 '마주르카'를 차례대로 연주할 예정이다. 피아노 4대 난곡으로 꼽히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도 기대된다. 리사이틀의 마지막은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 청년기 프로코피에프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현대 피아노 음악의 최고 걸작. 특히 그가 항상 주장하던 '피아노는 타악기다'라는 말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053)472-9947,8.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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