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아 텅텅 빈 가구가 늘면서 추운 한겨울 입주민들의 마음고생도 심하기만 하다.
지난해 봄 경산시 옥곡동 B아파트에 입주한 K(42·여)씨. 몇해 전 어렵게 분양받은 아파트에 희망을 가지고 입주를 했지만 이웃 가구에 빈집이 많아 추운 겨울을 더욱 썰렁하게 보내고 있다.
지난달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아 본 K씨는 같은 평형대의 이웃 아파트에 사는 친구의 가스요금과 비교해보고 속상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K씨의 아파트는 5층에 있지만 아래층인 4층과 옆집, 그리고 위층인 6층에도 입주를 하지 않아 보일러를 아무리 켜 놔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잠 잘 때는 전기장판을 깔고 자야 할 정도라고 한다. 이웃의 빈 집으로 인하여 관리비는 더욱 올라가고 아파트 시세도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콘크리트 건물인 아파트는 특성상 아래층이나 위층에서 난방을 하면 인접한 다른 층에까지 온기가 전해지는데, 아래위층이 빈집으로 남아 있으면 난방 온기를 아래위층에 빼앗기기 때문이다.
처음 분양받을 당시에 1천만~2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거라던 소문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오히려 분양가를 밑도는 가격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소문에 하루하루 애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신축 아파트의 분양률이 낮고 입주도 되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 경산시 중산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C(51·여)씨는 "예년 같으면 봄철 이사철에 대비하여 지금쯤 아파트 매수를 원하는 문의 전화가 많았는데 올해는 작은 평수의 전세를 원하는 문의 전화밖에 없으며 그나마 전세매물은 나오지도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사진 이명준시민기자 lmj3363@hanmail.net
도움: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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