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고의 뉴스메이크' 최병국 경산시장 심경은…

지난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때 한나라당 소속 대구경북 기초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MB 지지를 공식선언하고, 해외 방문시 부인을 동반한 것을 두고 '소신'이라고 피력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준 최병국(54) 경산시장. 지역 단체장 중 '최고 뉴스 메이커'로 꼽히는 최 시장이 기자를 만나 심경을 밝혔다. 지난해 4월 경산에서 열린 한마음걷기대회와 5월 경북도민체전 당시 참석자들에게 자전거·우산 등을 기념품과 경품으로 제공한(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7일 대구지법으로부터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직후다. 상급심에서도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게 된다.

곧바로 항소한 최 시장은 18, 19일 평소와 같이 출근해 예정된 행사에 참석하고 5~8급직 인사를 하는 등 일정대로 시장 업무를 수행했다. 최 시장은 "이번 일은 모두 제가 부족하고 부덕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수차례 법원 재판 과정에서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죄송할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앞으로 경산의 역사에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며 "6월 30일 임기를 마칠 때까지 주어진 시장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5만 시민들의 삶이 편안한 역동적인 경산을 건설하겠다'는 5년 전 첫 당선 때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고 했다.

6월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 최 시장은 "상급심의 판단을 봐야 알겠지만 시민들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믿고, 송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것"이라며 "지역의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과의 관계도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풀어나가겠다"면서 경산시장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최 시장은 하지만 핵심 친박계인 지역구 최경환 국회의원(지식경제부장관)과는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5년여간 벼랑 끝 싸움을 해왔기에 향후 행보에 대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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