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요타 때리기' 다음 타깃은 한국?

일본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의 여파가 숙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도요타 자동차의 차량 결함 은폐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NHTSA는 도요타자동차가 2007년 9월 이후 3차례에 걸쳐 600만대를 리콜한 것과 관련해 결함 은폐사실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관련서류 제출을 명령했다. 또한 파워스티어링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코롤라 모델에 대해서도 공식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대상 차량은 코롤라 2009년 모델 36만3천대와 2010년형 13만6천대 등 약 50만대에 이른다.

도요타가 받을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도요타는 이번 리콜 관련 비용으로 1천억엔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또 리콜로 인한 신뢰도 하락 등이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800억엔 상당의 추가 손실도 우려된다. 미국 시장 점유율이 1%가량 떨어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밀린 3위로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단기간 국외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원가 절감을 위한 과도한 부품 공통화와 현지화로 인해 품질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 여기에 사실을 숨기려고 한 안이한 대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도요타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JD파워의 초기품질지수에서 20개 부문 가운데 10개나 1위를 차지했다. 또 미국차나 유럽차에도 리콜이 적지 않은데도 유독 도요타만 물고 늘어지는 데는 미국의 자국 자동차업체 보호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 실제 지난해 포드는 운전제어장치 이상으로 800만대를 리콜했고 해당 차량에서 550건이 넘는 화재 사건이 일어났지만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도요타 때리기'가 미국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도요타가 미국의 GM을 누르고 세계 자동차 1위로 등극했던 것이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 사태 이후 타깃이 한국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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