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리기가 쉽지 않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자니 원금을 잃을까 걱정이고, 은행 정기예금은 금리가 신통치 않다.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가기엔 장기 침체하고 있는 시장 상황이 마음에 걸린다.
이런 수요를 겨냥해 투자 원금은 보장받으면서 주식의 수익성도 잡을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ELD는 말 그대로 지수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예금 상품이다.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지만 '유가증권'이 아니라 '예금'이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원금이 보장되고 5천만원 한도에서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은 다음달 8일까지 코스피 200지수에 연계한 '리치 지수연동예금 10-02호'를 판매한다. 만기 1년인 이 상품은 만기 해지 시에 주가지수가 같거나 오르면 연 7.6%의 이자가 보장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5%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수익이다. 주가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에는 제한이 없으며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만기에 주가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원금이 보장되고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일반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당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일까지 1년제 지수연동정기예금(ELD)인 '하이믹스 복합예금 32호'를 판매한다. 만기시점의 코스피200 지수가 가입할 당시인 기준지수의 130%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을 경우 최고 16.7%의 수익을 준다. 다만 단 한차례라도 130%를 초과한 경우에는 만기지수에 관계없이 연 5.5%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만기지수가 하락하더라도 0.5%의 최저수익률을 보장한다. 최저가입금액은 100만원이고, 상품유형별 판매한도는 500억원이다.
부산은행도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정하는 ELD를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 모집 한도는 100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25일 코스피200지수 종가를 기준으로 내년 2월 23일에 코스피지수가 3% 이상 상승하면 연 8.7%의 이자를 지급한다.
ELD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유용한 상품이지만 상품별로 조건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만큼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상품 대부분이 1년 후 주가 상승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거의 이자를 받을 수 없다. 중도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 우려도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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