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1大入] <7> 수험 생활 성공하려면<끝>

학습 체력관리 '1년 레이스' 장기계획 세워라

수험 생활은 장기 레이스다. 3월에 일년 계획을 충분히 숙고해 세운 다음 시기적인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진은 모의평가를 치르는 고3생들.
수험 생활은 장기 레이스다. 3월에 일년 계획을 충분히 숙고해 세운 다음 시기적인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진은 모의평가를 치르는 고3생들.

대학입시는 일년 내내 계속되는 긴 승부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생부 관리와 수능 대비, 대학별 고사 준비까지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힘든 여정이다. 또한 대학별로 각기 다른 전형 요강에 최적의 대책을 세워 성공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는 전략적 측면도 강하다. 무엇보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공부가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무턱대고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반드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을 때까지 남은 긴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험 생활에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세를 짚어 본다.

▶정보를 조직하라=고3이 되는 학생이라면 이미 대입 제도나 대학별 전형 방법, 핵심 전형 요소 등에 대해 적지 않은 정보를 갖고 있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모으다 보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는 것은 손해 볼 일이 아니지만 정보에 휘둘리다 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기 십상이다. 자신만의 주관 없이 곳곳에 나도는 정보를 좇다가는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을 빠르게 취사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파악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온 학습량과 학교 내신 성적, 모의고사 성적, 특기나 적성이 있는 분야의 경쟁력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목표로 삼을 대학과 합격 전략을 숙고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에 맞춰 필요한 정보는 축적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와의 상담은 입시 막판이 아니라 입시 시작 시점에 한층 더 필요하다.

▶일년의 계획을 세워라=수험 생활이 본격 시작되는 3월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는 올 연말 또는 내년 2월까지 수험생들에게는 많은 상황들이 벌어진다. 수능시험과 수시·정시모집이라는 최대 사안부터 학교 중간·기말고사와 6·10월 모의평가, 여름방학 등 내·외부적 변화를 일으킬 만한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지금 시점에서 전체 수험 일정을 가늠해본 뒤 일년 전체의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방책이다. 새 학기를 시작할 때의 자세, 3월 모의고사 준비와 평가 방법, 중간고사와 6월 모의평가에 이어 1학기 기말고사로 이어지는 시험 대처, 여름방학 학습 태도와 수시모집 지원 전략, 수시 지원 후 학습 방향과 10월 모의평가 활용, 수능시험과 대학별 고사 준비 등 수험 생활의 큰 틀을 한 번쯤 짚어봐야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까지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되 앞으로 얻게 될 정보를 더해 가며 계획을 수정하고 그에 맞춰 최선을 다하면 성공은 어렵지 않다.

▶단기 목표를 달성하라=학습 목표는 가급적 단기적으로 잡는 게 좋다. 1, 2주일 단위로 학습할 분량을 정해 지속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긴 수험 생활을 견디는 요령이다. 목표 기간을 길게 잡다 보면 학습할 분량을 과도하게 설정하는 게 보통이고 이는 곧 실패로 연결된다. 목표 달성에 몇 번 실패하고 나면 수험 생활이 힘들어지고 학습 의욕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토·일요일에 시간을 잘 활용하면 달성이 가능한 일주일 단위 목표 수립이 적절하다. 목표 달성에 성공해 자신감을 갖고 학습에 탄력을 붙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실패했을 경우 원인을 분석하는 일이 훨씬 더 긴요하다. 자신의 학습 습관에 비춰 목표를 과도하게 설정하지는 않았는지, 목표 기간 중 가장 방해된 점은 무엇인지, 시간 관리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고 있는지 등을 3월부터 충분히 고민하고 문제점을 찾아 고쳐나갈 수 있다면 원하는 대학은 눈앞에 가까이 와 있을 것이다.

▶원칙을 준수하라=수험 생활에서는 일반적인 원칙이 있다. 예컨대 학교 수업에 충실하라든가,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완전히 소화시키라든가, 취약한 과목과 단원을 집중 공략하라든가 등이다. 이런 원칙들은 그동안 수백만 명의 수험생들이 성공과 실패를 되풀이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정설이 된 것들이다. 입시 제도가 아무리 바뀌고 교육과정이나 교과서가 아무리 달라져도 학습의 기본 원칙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변형하는 건 괜찮지만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원칙을 세우는 건 그만큼 성공 확률을 떨어뜨리는 셈이다. 수험 생활 곳곳에서 마주치게 될 이 같은 원칙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슬럼프를 즐겨라=수험생이 됐다고 3월부터 수능시험 때까지 공부에만 매달리겠다는 각오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아무리 의지가 강하고 학습 동기가 확실하다고 해도 한두 번쯤은 슬럼프를 겪게 되는 게 수험 생활이다.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만큼 향상되지 않는다거나, 원하는 만큼 학습 진도가 나가지 않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효율이 오르지 않는 등 여러 상황은 수험생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지금 성적이 오르지 않는 건 그만큼 앞으로 오를 여지가 많이 남은 것이고, 학습 진도가 나가지 않는 건 지금 공부하는 부분에 취약점이 있다는 의미이므로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계기이고,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는 건 적절히 휴식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면 조만간 학습 효율이 높아지는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해 보자. 낙관적인 태도는 수험 생활 성공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건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수험 생활에서 첫 슬럼프가 닥쳤을 때 자신만의 탈출 방법을 찾아 가급적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력을 관리하라=긴 수험 생활을 버티려면 정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체력이 뒤따라줘야 정신력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면 시간은 자신의 신체 상황에 맞게 확보해야 한다. 억지로 자는 시간을 줄인다고 두뇌가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수면 부족이 만성 피로로 이어질 경우 학습 효율과 진도가 정체되고 불안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피곤하지 않을 정도의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맨손체조 정도로도 충분하다. 적절한 운동은 숙면 효과도 있다. 체력은 누군가 옆에서 챙겨줄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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