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구미 진출 대기업 지역 메세나 활동 전무

기업 등이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나 지원을 하는 '메세나' 활동이 김천·구미지역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지역민들의 문화 소외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김천지역 경우 입주 대기업들이 기업 이윤 중 일부를 지역민들을 위한 기부 문화를 주도하거나 문화예술 관련 공연, 전시, 시설투자 등에 지원한 사례가 거의 전무할 정도로 무관심하다. 현재 김천공단을 중심으로 코오롱(폴리에스테르 원사 등),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삼성에버랜드(태양광 발전소), 유한킴벌리(부직포), 롯데햄(식품), 두산전자(인쇄회로기판), 아모레퍼시픽(화장품) 등 대기업들이 입주, 가동 중에 있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들이 투자나 지원하고 있는 기업 메세나 활동이 대부분 본사가 있는 서울 중심으로 이뤄질 뿐 생산현장인 김천지역에는 소홀한 실정이다. 김천시가 지난해 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마당극, 교향악단 연주회 등 9개 작품을 15회에 걸쳐 기획공연을 벌인 가운데 김천 소재 대기업이 지원해 이뤄진 공연은 전혀 없고 지난해 4월 공기업인 한국전력 주최로 열린 '희망·사랑 나눔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유일하다.

또 이들 대기업의 경우 지역의 기부문화 활성화 운동에도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시가 지난해 5월부터 100억원의 기금조성을 목표로 김천인재양성재단을 설립해 지역민과 출향인들이 동참해 현재 약 50억원의 기금이 모였는데 1천만원을 기탁한 유한킴벌리를 제외한 다른 대기업들은 강 건너 불 보듯 해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업 메세나 활동이 지지부진한 것은 구미지역도 마찬가지다. 구미 국가산업단지에는 삼성, LG계열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1천200여개의 기업체가 있으나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삼성, LG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여는 문화예술 행사가 더러 있을 뿐이다.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근래 사무국장은 "구미지역 기업체들이 문화예술 행사의 기획 등을 지역 문화단체에 준다거나 자발적으로 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그 탓에 지역 문화단체들은 각종 활동 때 협찬받기에 급급하고 자립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지역에서 이 문제가 수차례 제기 됐지만 공론화된 적은 없다"며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에 적극 참여해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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