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2012년부터 남대구 나들목 일대에 246.259㎡ 규모의 출판산업단지를 가동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쇄업, 출판업, 영상, 정보서비스 업종, 서적 도매업 등을 입주시켜 명실공히 융합형 출판콘텐츠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출판인쇄 업체를 이전 집적화함과 동시에 인쇄산업 수준의 대구의 출판산업을 말 그대로 '출판산업' 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계획이다.
대구시는 출판단지를 단순히 책을 편집하고 인쇄하는 수준이 아니라 영상, 정보서비스업 등을 가미해 최첨단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쇄업, 출판업, 영상, 정보서비스업 등 산업시설에 41.3%, 기자재 판매업, 서적 도매업, 출판산업지원센터 등 지원시설 용지 11.6%, 상업용 시설인 근린시설 용지 11.4%, 도로 주차장 공원 녹지 등 기반시설 35.7% 등 토지이용 계획안만 보더라도 이 단지가 단순한 '인쇄단지'가 아니라 '최첨단 출판단지'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대구 출판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우선 출판물의 수주량 확보가 관건이다. 서울과 경기도에 수많은 인쇄소가 있고,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파주 출판도시가 이미 2007년부터 가동되고 있다. 이에 더해 파주출판도시는 도시내 유휴지에 영상관련 콘텐츠업체를 추가로 입주시키기로 했다. 대구의 출판단지가 가동을 시작하는 2012년이면 파주출판도시는 출판, 인쇄, 출판유통을 넘어 영상(30개사), 소프트웨어사(4개)까지 중무장한 그야말로 '출판 신도시'가 되는 것이다.
서울의 출판사 관계자들은 "대구의 출판단지 생산원가가 파주보다 다소 저렴하다고 해도 대구 출판단지에 출판을 의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품질이 같고 생산 원가가 다소 낮다고 해도 '전국 유통'을 고려할 때 별로 이익이 되지 않는 말이다.
대구 출판단지가 생각하고 있는 2차 혹은 3차 출판산업(영상물, 공연물, 캐릭터 상품) 등에서는 장점이 있을까? 현재로는 별로 없어 보인다. 계획대로 파주출판도시에 30개의 영상회사, 4개의 소프트웨어사가 입점할 경우 2차, 3차 출판산업에서도 대구가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대구의 출판산업단지는 희망이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아직 누구도 선점했다고 말할 수 없는 '스토리텔링''창작 기지화' '전자출판' 분야가 있다. 대구시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창작 전초기지' 의 역할을 짚어본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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