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한국사 인물통찰

김종성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역사의 정론에 의문을 던지는 저술들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 책 역시 한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18인의 인물에 대해 도발적 뒤집어보기를 시도한다. 교과서나 사서에 의해 형성된 고정관념을 접고 참신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전개, 올바른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의 창업 군주인 이성계가 여진족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저자는 이성계가 여진족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사료 분석을 통해 제시한다. 또한 여진족이 야만족이라는 것은 농경민족 중심의 역사관이 만들어낸 편견일 뿐이며 여진족은 높은 문명을 지닌 유목민족이라는 점도 언급한다.

위대한 고구려의 군주인 장수태왕이 사실은 중국에 수십 번 조공했으며 고려를 살린 구국의 명장으로 활약의 의미가 축소된 강감찬이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을 다진 명장이라는 주장도 제시된다. 정도전은 서민 편에 선 개혁가와 사대부 편에 선 신권주의자 사이에서 검증하게 되며 강경 쇄국론자 흥선대원군은 국제친선에 매달린 인물로 재평가된다. 조선 중기의 외척 난신으로 평가받는 윤원형에 대한 재평가도 눈길을 끌며 이황, 송시열, 정조, 명성황후, 김옥균 등도 거론된다. 지은이는 활발한 역사 저술가이다. 328쪽, 1만3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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