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말 화재가 났던 대구 서문시장 2지구의 상인회 임원이 수억원의 상가 공금을 갖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서문시장 2지구 상인회 상무 K(48)씨가 임시 상가 운영비, 보증금, 영세상인에게 대출된 미소금융 자금 등 4억원의 공금을 챙겨 달아났다는 것. K씨는 법인도장을 직접 관리했고 공금을 빼내기 위해 다른 기관 도장까지 위조했다. 자취를 감추기 직전 신원보증서류를 없애는 치밀함도 보였다. 휴대전화도 정지된 상태다.
상가운영회 대책위원회 측은 "설을 쇠고 상가 통장 잔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돈이 텅 비어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때는 이미 K씨와 모든 연락이 끊어진 뒤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K씨에 대해 출국금지 요청과 함께 통장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서문시장 2지구 상인들은 2005년 말 화재로 상가 건물이 불타는 바람에 서구 내당동 롯데마트에 임시로 입점해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상가번영회 이희목 회장은 "한꺼번에 많은 금액이 빠져 버려 다음달 임대료 및 관리비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경기가 불황인데도 화마의 악몽을 딛고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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