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열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예년에 비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사)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는 23일 정기총회를 가진 자리에서 축제 일정은 줄이고, 공연작들은 늘렸다. 특히 조직위는 이날 총회에서 5개월째 공석인 축제 집행위원장직에 김성빈(43) 현 대구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선임, 대구시가 추진해 온 오페라 3개 기관 통합 작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오페라축제, 대폭 달라진다
올해 8회째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기간만 길고 볼 게 적다'는 그동안의 비판을 반영해 축제 기간은 줄이고, 작품 수는 늘렸다. 축제는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총 2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경우 총 44일간 5개 작품이 공연됐다. 특히 대구오페라하우스 한 곳에서만 이뤄졌던 지난해와 달리 수성아트피아, 문화예술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3곳으로 공연장을 늘린 점도 달라졌다. 축제 조직위 측은 "지난해 경우 한 주에 한 작품 꼴이었지만, 올해는 축제기간 중 매주 3편의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공연장 분산을 통해 대구 전체에서 축제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문학과 오페라의 만남'을 테마로 오페라 7편과 발레 1편 등 총 8개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시립오페라단과 축제조직위가 공동 제작하는 괴테 원작의 '파우스트'를 개막작으로 시작해 푸슈킨 원작의 '예프게니 오네긴', 서울시오페라단과 대구 성악가들이 합작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한·중·일·대만·싱가포르 등 5개국 성악가·연출가 등이 합작하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독일 칼스루에 극장의 '한여름밤의 꿈(발레)' 등이 차례로 선보인다. 또한 대구 민간 오페라단의 2개 작품과 창작 오페라 1개 작품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오페라축제 예산은 16억9천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억여원이 증액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체질 개선될까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또다른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대구시립오페라단 등 오페라 관련 3개 기구 통합 작업이 최근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과 축제집행위원장 선임에 따라 2개 기구로 개편되면서 일차적으로 정리됐기 때문이다.
오페라 기구 통합은 허약 체질로 지적돼 온 대구오페라하우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시도다. 이르면 5월쯤 대구문화예술회관 산하의 시립오페라단이 대구오페라하우스에 '파견' 형태로 자리를 옮기면 오페라 기획 기능이 한 곳으로 합쳐지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1년여 후에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재단으로 전환, 오페라 관련 모든 업무를 총괄함으로써 '대구 오페라'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따라서 재단으로 가는 과도기인 올해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빈 감독은 "제대로 된 오페라 축제를 만들기 위해 각 기구들이 협력해야 하며, 그 구심점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돼야 한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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