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부부 창업의 대표 아이템이자, 만원이면 온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는 영양간식 치킨은 대한민국 경제의 거울이다. 1960년대 전기구이 통닭에서 2010년 오븐구이 치킨까지, 그야말로 치킨의 계보는 대한민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26일 오후 10시 55분 방영되는 'MBC스페셜-치킨'편에서는 30년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삶을 들여다본다.
1969년 1인당 국민소득 210달러이던 시절, 대한민국 양계업에 큰 변화가 있었다. 육계 생산량이 무려 13배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전기구이 통닭과 쇼트닝에 튀긴 시장 통닭이 유행하면서 본격적인 치킨의 시대가 열렸다.
100억달러 수출 달성의 시대인 70년대는 열한가지 양념의 켄터키 치킨,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치킨의 시대가 열렸다. 퇴근하는 아버지의 작업복 속에는 언제나 누런 봉투 속 통닭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80년대에는 양념 통닭이 등장,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IMF와 경제 위기를 지나온 오늘의 대한민국 치킨시장은 고급형 웰빙 치킨과 저가형 두 마리 치킨으로 양극화되었다.
전국의 치킨 전문점 수는 3만 여곳, 프랜차이즈 본사만 300여개, 인구 약 1천600명당 한 곳, 400가구당 한 곳꼴로 치킨집이 있다. 포화 상태의 치킨시장에서 생존의 마지노선은 하루 30마리를 파는 것이다. 30마리를 위해 하루에 붙이는 전단지가 대략 1천장, 홍보비는 월평균 100만원이다. 방송은 맛있게만 보이던 치킨으로 우리 시대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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