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서는 'MB효과'가 나타났을까?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부동산시장에서는 4대강사업 등의 개발호재, 부동산세제 완화로 침체된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은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대구를 비롯한 지방의 상황은 악화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중대형 위주의 과잉공급과 함께 각종 정책이 수도권 중심의 대책이 되면서 지방의 실정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지방의 주택소비 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지방, 특히 대구 부동산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방 실정에 맞는 대책과 더불어 지방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이 병행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MB정부 출범 이후 2년간 대구의 아파트시장 상황을 살펴봤다.
◆매매는 3.5% 하락
대구의 아파트시장은 매매의 경우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안정되고 있지만, 전세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분양시장은 전국에서 두 번째 많은 미분양과 소비심리 불안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이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3.57% 하락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광역시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0.89% 올랐고, 서울은 2.09% 상승했다. 광역시 중에는 부산이 10.6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다음은 인천 6.99%, 대전 5.22%, 울산 1.90%, 광주 1.79%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대구의 경우 이 대통령 취임 후 1년간은 -4,23% 기록하며 약세를 기록했고, 취임 2년째는 소폭 반등하며 0.83%의 상승세를 보였다. 구군별로는 중구가 -5.41%로 하락세가 가장 높았으며, 달성군 -6.14%, 달서구 -4.38%, 수성구 -3.87%, 서구 -3.73%, 남구 -3.56%, 북구 -1.85%, 동구 -1.54% 등의 순으로 떨어졌다.
◆전세도 1.1% 하락
전세시장도 대구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취임 후 2년간 대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1.19%의 변동률을 보였다. 반면 전국 평균은 7.63% 상승했고, 서울은 9.01% 올랐다. 광역시 중에는 대전이 22.74%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부산 13.16%, 인천 9.22%, 광주 4.48%, 울산 4.1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취임 1년차에는 -6.37%로 떨어졌지만 2년차에는 5.73% 올랐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6.55%로 가장 높은 하락세를 기록했고, 다음은 중구 -3.68%, 수성구 -1.47%, 달성군 -1.46%, 북구 -1.43%, 달서구 -0.44%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동구는 0.24%, 서구는 0.66% 상승했다.
◆연평균 6천여가구 분양
분양시장도 한파를 맞았다. 대구의 신규 아파트 분양 가구수는 2008년 6천539가구, 2009년 6천148가구로 연평균 6천여가구에 불과했다. 이 같은 물량은 참여정부 5년간 평균 2만여가구의 31% 수준이다. 2005년과 2006년 사이 과잉 분양된 물량들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물량은 2008년 3만176가구가 입주를 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는 절반 수준(1만5천707가구)으로 줄었다. 미분양 물량은 취임 당시 1만5천여가구에서 취임 1년차에 2만1천여가구로 늘었다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6천여가구로 취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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