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는 2008년 혜성처럼 등장해 인기 정상에 올라선 아이돌 그룹이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누난 너무 예뻐'가 여심을 사로잡으며 단번에 스타 반열에 올려 놓았다. 샤이니는 'SHIN'에 명사형 어미인 'ee'를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빛을 받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늘 빛(스포트라이트)을 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으로 세대나 국경을 넘어 폭 넓은 음악팬들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2009년은 샤이니가 본격적으로 도약한 해였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2009 Year of Us'의 타이틀곡 '링딩동'은 나오자마자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차세대를 이끌 아이돌 그룹으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샤이니 멤버(키, 온유, 종현, 민호, 태민)에는 대구 출신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키(Key)다. 지난 10일 졸업식 참석차 학교(영신고)를 찾은 키를 만났다.
"주위에 계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어려움 없이 가수 활동과 학교 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족한 제자를 많이 배려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졸업도 하고 20살이 되었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일도 전보다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샤이니 멤버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활달하고 솔직한 성격을 지닌 키는 샤이니 멤버 가운데서도 개성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그의 강한 개성은 본명(김기범) 대신 사용하고 있는 키라는 이름에서도 잘 묻어난다. 키는 '무엇이든 척척 잘 해내라'는 뜻에서 지은 예명.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키라는 예명이 그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끼가 많았던 키는 당연히 장래 희망도 가수였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치원 때부터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가수가 되기 위해 노래, 춤 등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그러나 가수가 되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여느 부모들처럼 키의 부모도 가수가 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모님께는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숨겼습니다. 처음 가수가 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는 반대하셨습니다.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더 강하게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속담처럼 결국 키는 부모의 허락을 얻어냈고 지금은 누구보다 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가수 외에 다른 길은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는 키는 SM전국투어오디션을 통해 그토록 열망하던 꿈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도 시련은 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SM오디션에서 보기좋게 떨어진 것. 하지만 그는 좌절하기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연습에 매달렸다. "다음 오디션을 위해 연습을 하고 있는데 SM전국투어오디션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응시를 했는데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습니다. 캐스팅됐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아 기쁘기보다는 얼떨떨했습니다."
집안의 반대와 좌절을 딛고 어렵게 연예계에 데뷔한 키는 "연예인으로 활동을 해 보니 하루 하루가 다 값진 경험이고 공부여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또 "신인상을 수상했을 때와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반면 완벽하게 준비한다고 했는데 무대에서 만족할 만큼 보여주지 못했을 때가 가장 아쉬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최근 샤이니 멤버뿐 아니라 가수들이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 추세다. 그 역시 마찬가지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병행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워낙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는 꼭 출연해보고 싶습니다."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걸그룹들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비슷한 나이에 가수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활동하면서 자주 부딪히다 보니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상형은 수시로 바뀌는데 요즘은 시에나 밀러가 좋습니다"고 했다.
샤이니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키의 스케줄도 바빠졌다. 늘 시간에 쫓기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그는 틈틈이 책을 읽는다고 했다.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공부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대학 진학도 계획하고 있다.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노래와 춤 모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