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COFIX)는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해 새로 만든 대출 금리로 자금조달비용지수(Cost of Funds Index)의 영문 약자다. 은행들은 코픽스 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종류는 잔액기준과 신규취급액기준 등 두 가지다. 은행연합회가 매달 15일 발표한다.
지난주부터 CD금리 대신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은 코픽스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 많다. 코픽스 출시 전에 CD금리로 돈을 빌린 대출자들은 향후 6개월간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지 않고 CD에서 코픽스로 갈아탈 수 있다. 코픽스 대출은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상품일까?
현재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기업은행과 SC제일은행 2곳이다. 다음 달에는 거의 전 은행이 관련 상품을 취급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코픽스를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코픽스는 금리를 확 줄여서 나온 상품이 아니다. 이 대출의 장점은 장기금리에 연동돼 안정적이고, 변동주기도 최장 12개월이어서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CD 연동 대출과 비교하면 금리 차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코픽스는 금리가 많이 쌀 줄 알았는데 은행에 물어 보니 내 경우엔 코픽스와 CD 금리가 둘 다 연 5.24%라고 해서 고민스럽다"는 심정을 토로하기 일쑤다.
그러나 미국'중국 등 세계 각국이 출구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따라서 금리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CD보다는 무겁게 움직이는 코픽스가 유리하다. CD 연동 대출은 금리 인상을 즉각 반영해 대출 금리도 올라가지만 코픽스는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 영향을 바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취급액보다 잔액을 기준으로 하는 코픽스는 변동성이 더 작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더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주택대출을 받는다면 코픽스 잔액 기준 12개월 변동으로 설계하는 것이 최적의 조합이라고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금리는 올해 오른다고 해도 내년에 다시 내려갈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할 때는 거꾸로 CD 대출이 하락분을 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코픽스 대출이 불리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픽스 갈아타기는 향후 금리 움직임 등 여러 요건을 감안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그렇다고 해도 2008년 이후 CD 연동 대출을 받았고 가산금리가 3%포인트로 높은 소비자는 적극적으로 코픽스 갈아타기를 고려해 볼 만하다. 낮은 가산금리로 빌린 대출자들은 이미 좋은 조건으로 은행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갈아탈 필요가 없다.
최근 새 대출 기준금리 체계인 코픽스가 공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대형 은행들이 이를 적용한 대출 상품 출시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이미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을 출시한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나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의 코픽스연동 대출로의 전환에 소극적이어서 고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결정되는 CD금리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코픽스를 도입했지만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만 적용하면서 전세자금 대출자 등을 차별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은행들이 코픽스 대출상품을 내놓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은행 마진을 결정하는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결정하지 못해서다.
수익을 생각한다면 가산금리를 높게 정할 수 있지만 금리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당국과 고객의 눈치를 보자니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은행의 지나친 눈치 보기는 고객을 혼란스럽게 한다.
여러 상품을 꼼꼼히 재보고 대출을 결정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비교할 만한 상품 자체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금리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코픽스 대출의 도입 취지와도 어긋난다.
053)746-2211.
☞전문가 추천상품 한가지!
▨뉴퍼스트홈론=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해 대출금리가 결정되는 상품이다.
기존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한 대출상품에 비해 금리변동 주기가 3개월 더 긴 6개월로 결정됐다. 금리변동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CD 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다. 대출 금리는 기존 대출상품보다 최대 0.1%포인트 낮다.
거래기여도에 따라 추가로 10bp까지 낮아진 금리가 적용되고 드림팩으로 해당 상품을 이용하면 최대 연 0.3%의 캐시백 지급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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