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5일장은 '자전거 날'…두바퀴 도시 명성 이어가

매주 목요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공무원들. 전통 장날에 자전거를 타고 장보기에 나서는 상주시민들.
매주 목요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공무원들. 전통 장날에 자전거를 타고 장보기에 나서는 상주시민들.

"상주 시가지가 가장 붐비는 장날에는 우리 모두 자전거를 탑니다!"

전국 제일의 자전거 고장을 자부하는 상주시가 새봄을 맞아 범시민 자전거타기 붐을 선도하며 정부의 녹색성장정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시민아카데미가 열리는 매주 목요일에는 '자전거 이용의 날'로 지정해 자전거 출퇴근을 권장해왔다.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은 공직자들의 자전거타기 운동으로 넓어진 시청 주차공간을 잘 활용해왔다.

시는 자전거타기 운동이 정착됨에 따라 3월부터 전통 장날에는 '범시민 자전거 이용의 날'로 정해 전 시민이 함께 자전거타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이 운동은 장날마다 시가지 중심가인 중앙시장 주변에서 빚어지는 교통혼잡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상주시와 자전거연합회는 2일과 7일 전통 장날에는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토록 하고 주민들도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볼일을 보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도심 반경 5km 이내는 자전거 이용을 필수로 하도록 하고 있다. 자전거가 없는 시민들을 위해 시청과 동 주민센터에서 시민 자전거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3월 중 시청과 동사무소, 상주 기차역 등에 시민자전거 100여대를 추가로 비치할 계획이다. 자전거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도 체험용자전거 20대를 추가로 배치한다.

시민들이 스스로 자전거타기에 동참하도록 올해 안에 자전거도로 확충 등 자전거 인프라구축에 나선다. 간선도로변 5.7km의 자전거도로를 정비하고, 화개교에서 북천교 구간 3.3km에도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만산공원에는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한다.

상주시 황도섭 자전거시설 담당은 "범시민 자전거이용의 날 운영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자전거 도시답게 시민들의 생활자전거 이용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며 "자전거이용 활성화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