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복합단지 성공 해법 밖에서 찾는다

대구시 내달 中 투자유치단 파견…美 업체와 MOU도 속속

세종시라는 암초로 난파 위기에 빠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해외 기업 유치를 통해 성공 조성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세종시 수정안 처리에 눈치를 보느라 투자계획을 '올 스톱'한 상태인데다 해외 기업들은 국내 기업보다 '수도권 프리미엄'에 덜 민감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둥베이(東北) 지방의 중심도시로 제약회사가 밀집해 있는 하얼빈시에 투자유치단을 파견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상길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단장이 이끄는 중국 투자유치단은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지원센터, 한방산업지원센터와 함께 내달 4일 오후 하얼빈시 뉴파리호텔에서 중국 의료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유치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하얼빈시 투자유치설명회는 지난해 12월 시가 중국서 개최한 의료관광 설명회에서 대구경북의료단지를 소개한 것을 유심히 지켜본 중국 내 유력 의료기업인 하요의약그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는 것. 시 관계자는 "하요의약그룹은 물론 하얼빈시에 소재한 중국 제약업계 100위권에 포함된 몇몇 기업들도 대구경북의료단지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991년 설립된 하요의약그룹은 의약 생산공장 12곳, 종업원 2만416명 규모로 2008년 127억4천위안(약 2조1천억원)의 매출액과 1억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한 하얼빈 최대의 의료기업이다.

지난해 10월 세계적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뉴저지주에 파견한 투자유치단의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뉴저지 소재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액세스 바이오사(Access Bio, Inc.)와 MOU 체결에 이어 내달 2일에는 같은 뉴저지에 있는 마약진단 및 심혈관 진단제품을 생산하는 나노 디텍사(Nano Ditech, Inc.)와 대구경북의료단지 내 R&D 시설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나노 디텍사는 2002년 설립, 현장검사(POCT) 시장에서 마약진단 및 심혈관 진단제품 10여종을 연구개발·생산하는 의료진단 분야의 선도 벤처기업이다.

나노 디텍은 1단계로 현장검사 진단기와 진단칩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대구테크노파크에 R&D센터를 우선 설립하고, 2012년 이후 2단계로 생산공장 등을 의료단지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나노 디텍사 측은 "대구법인에서 심근경색, 감염질병, 마약진단, 바이러스 항체 등의 진단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며 매출액은 2012년 60만달러, 2015년 2천1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길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단장은 "그동안 접촉했던 2, 3곳의 국내 대기업들이 세종시 문제가 터지면서 투자계획을 수면 아래로 내리고 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 국내기업 유치와 함께 앞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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