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여자는 없었다.
최초의 공산국가를 세운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의 아내였던 나디아 크루프스카야(1869~1939). 어떤 면에서 레닌보다 더 무섭고 집요한 공산주의자였다. 1869년 오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육군 장교의 딸로 태어났지만 얼마 후 아버지는 혁명 모의를 했다는 이유로 군에서 쫓겨나 죽었다. 아버지 없이 공장 직공 같은 밑바닥 생활 경험과 잘 배운 교육은 고스란히 공산주의 사상으로 옮겨갔다.
레닌과는 사회주의 지하서클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는 "레닌의 인물이나 인간성보다는 열정적인 연설에 끌렸다"고 했다. 그만큼 정치에 민감했다. 레닌이 망명했을 때도 끝까지 옆자리를 지켰다. 바람을 피우는 레닌에게 내조와 헌신의 모습을 보였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1919년 혁명이 성공한 후에는 내조보다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도서관을 통한 사상 검열을 만든 것도 그녀였다. 레닌이 죽은 뒤 결점 많은 스탈린을 후계자로 용인함으로써 광폭 무도한 스탈린주의를 만든 인물인지도 모른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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