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려라, 대구의 아들!…김성일, 지역 출신 첫 金 도전

27일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한 대구 출신인 김성일(20·단국대)이 27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남자 계주는 우승이 유력해 김성일이 대구에 금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성일은 이날 주전으로 나서지 않더라도 계주 예선·준결승에 출전해 한국이 우승하면 자동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대구 쇼트트랙의 명성을 이어줄 김성일의 기량은 어릴 적부터 남달랐다. 6세 때 우연히 YMCA 아기 스포츠단에서 스케이트 2주 특강을 받으면서 김성일은 쇼트트랙과 인연을 맺었다. 그때 특강을 맡은 박유석 코치는 남다른 재능을 보인 김성일을 발탁, 지금까지 지도하고 있다. 김성일은 유치부, 초등부 때부터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초교 2학년 때 제1회 전국 꿈나무 쇼트트랙 대회에서 2위, 제2회 대회였던 3학년 때는 4학년 형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성일은 발군의 실력으로 2학년 때 대구 대표로 뽑혔다. 쇼트트랙의 산실로 불리는 대구의 경우 대표급 선수들이 많아 3학년 이상 돼야 대표로 선발되는 게 보통이지만 2학년 때부터 대표를 꿰찼을 정도로 일찍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

계성초교·오성중·경신고를 거쳐 단국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성일은 2007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1,500m·3,000m·5,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3관왕을 차지했으며 2009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남자 1,500m·3,000m에서 은메달,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2009 ISU 쇼트트랙 월드컵 1~3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모두 금메달,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성시백, 이정수(이미 출전권을 획득한 이호석 제외)에 이어 3위를 차지, 네번째 순서로 합류해 5,000m 계주 출전자격을 얻었다.

김성일은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막내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키 174㎝, 몸무게 60㎏으로 체격도 쇼트트랙을 하기에 적합하다. 박 코치는 "순발력, 스피드에다 지구력까지 갖추고 있어 중·장거리에 적합하다"며 "첫 올림픽인 밴쿠버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 한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영만 대구빙상경기연맹 전무는 "초교 2학년 때부터 이미 서울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성일이는 박 코치를 믿고 대구에서 열심히 운동했다"며 "서울에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의 어머니 이정순씨는 "성일이는 성실하고 끈기가 있다"며 "책임감도 강해 결승에서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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