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일한 어르신들이 아직 일해보지 못한 어르신들께 일자리를 소개하는 축제라고 보면 됩니다. 어르신들이 어르신들을 일자리로 끌어내는 자리입니다."
다음달 16일 대구엑스코에서 '노인일자리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2010 대구노인일자리 정보한마당'이 열린다. 올해 6회째인 노인일자리 정보한마당은 이전 취업 행사들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행사 준비를 마무리중인 대구중구시니어클럽 박원희(47·여) 관장은 "이전에 열린 노인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 연결에 치중한 것과 달리 이번 행사는 정보 전달과 자신감 신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구인업체를 설득해 업체 유치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올해는 정보 전달에 힘쓴다는 것. 7개 시니어클럽과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등 노인일자리 지원 인프라가 구축돼 상시 구직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정보게시판과 부스까지 합쳐 130여개 업체가 참여, 양에 치중한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올해는 정보게시판 형태로 60개 업체 정도만 소개된다.
2005년 1천200개, 2006년 1천500개, 2007년 1천800개 일자리가 알선됐지만 중도 포기자가 속출했다. 높은 급여때문에 체력 부담이 큰 제조업체에 무모하게 뛰어든 어르신들이 적잖았기 때문. 이 때문에 올해는 일자리를 미리 경험해보게 해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박 관장은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께 꼭 일자리를 드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체력에 맞는 일거리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자리"라며 "박람회에 오신 어르신들이 '우리도 저들처럼 일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천편일률적인 고소득 직종보다 다소 급여가 낮더라도 적성과 체력, 그리고 경력을 따져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표다.
박 관장은 "월급이 적더라도 기쁘게 일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살아있는 교과서인 어르신들의 경험을 포기해선 안 되는 게 우리 사회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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