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야 놀자] 월급쟁이 노후 대비 투자 30% 룰

은행에서 금융상담을 하면서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노후를 대비에 어느 정도를 투자해야 하는가'이다. 과연 어느 정도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노후 자금에 대해 30% 룰을 많이 이야기한다. 즉 나이에 30% 룰을 곱한 금액을 노후대비 자금으로 할애하는 전략이다. 가령 나이가 30세의 월급쟁이라면 여기에 30%를 곱한 금액, 즉 소득의 9%(30×30%) 내외를 노후를 위해 투자하는 방법이다. 30세에 연봉이 3천만원이라고 할 때 30% 룰에 의해 3천만원의 9%인 270만원을 노후 준비에 투자해야 한다. 월로 환산하면 20만원 상당이다. 40세에 5천만원의 연봉이라면 5천만원의 12%인 600만원, 한 달에 50만원을 노후 대비용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30% 룰은 연령이 높을수록 투자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D-데이가 임박할수록 필요한 부분들이 더 확실해지기 때문에 대비도 더 늘어나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이만큼의 돈을 자신의 은퇴 이후를 위해 투자한다고 마음먹도록 하여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큰 그림을 그려가면서 돈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자세를 가져가면서 실행에 옮긴다면 가장 먼저 본인의 일상이 분주하게 바뀌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로 인해 은퇴시점엔 정말로 본인이 원하는 많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남들보다 넉넉한 연금이 당신을 웃음 짓게 할 것이다.

30% 룰은 소득이 적은 사람은 적은 대로 많은 사람은 많은 대로 노후 대비가 가능한 전략이다. 도대체 얼마를 투자해야 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30% 룰을 적용하면 보통의 월급쟁이들은 부담스러운 금액이 노후대비용으로 묶일 수 있다. 30% 룰에 관대한 사람은 짜임새 있고 검소한 생활 패턴을 가진 경우보다도 씀씀이가 헤픈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은 노후 대비는 물론이고 목돈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노후대비는 30∼40년 후에 승부가 나는 장기적인 싸움이다. 기장 무서운 적은 나 자신이며, 나를 이기기 위해서는 엄격하고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십년 후 초라한 노인이 되고 싶지 않으려면 아무쪼록 은퇴할 때까지 30% 룰을 줄기차게 밀어붙여야 될 것이다. 샐러리맨의 장점 중의 하나는 일정한 소득을 조목조목 분산해서 나름대로 지출 패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급쟁이의 비애라고 한탄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월급쟁이의 매력 중 하나일 수도 있다. 30% 룰에 산출된 금액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어쩌면 현재의 지출내역을 전면 수정 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목표를 현재에 두느냐 미래에 두느냐가 관건이다. 지금도 좋고 미래도 좋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불행하게도 월급쟁이의 형편은 그렇지가 못하다. 앞으로 살아 가야 할 날이 몇 년 남지 않았다면 당연히 현재의 삶에 무게를 두어야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래를 더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는, 반대로 가설을 세워본다면 그런 상황에서는 노후 대비보다 현재의 삶이 더 중요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연장은 갈수록 우리의 생활을 옥죄고 있다. 살아야 하는 날들이 늘어나는 만큼 경제적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30% 룰을 꾸준하게 이어간다면 우리를 인생의 주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정상만(대구은행 성서공단영업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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