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족식·의형제 맺기·공연… 확바뀐 입학식 풍속도

입학식이 달라지고 있다.

훈화, 입학생 선서, 선배와의 인사로 이어지는 기존의 딱딱한 입학식 대신 학생들이 직접 참가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 형식의 입학식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금포초등학교는 2일 오전 학교 교정에서 담임교사와 교직원들이 태양열 온수로 신입생 전원의 발을 씻어주며 신입생 환영 세족식을 가졌다. 또 책 꾸러미를 선물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책 시연회도 가졌다.

학부모 김갑철씨는 "아이가 입학한 학교에 말로만 듣던 태양광과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시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아이들이 새로운 태양광 에너지 시설을 통해 온수 사용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같은 날 신매초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는 사랑의 고리 맺기 행사가 열렸다.

6학년 학생 중 외동이나 동생이 없는 학생들이 1학년과 의형제를 맺고 입학식장에 함께 등장해 학생, 학부모, 교사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 6학년 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이름표를 달아주고 독서통장을 선물로 전달했다.

대구운암초 교정에서는 이날 입학을 축하하는 헬륨풍선과 축하엽서가 가득했다. 담임교사가 새내기들을 위해 예쁜 엽서를 전달했고 6학년 학생들은 신입생에게 헬륨풍선 1개씩을 전달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책자와 크로키북, 공책, 필기구가 담긴 봉투를 선물했다.

월서초는 신입생들을 위해 바이올린, 발레, 벨리댄스, 플루트 등 연주회를 열었다. 식전행사가 끝난 뒤에는 예비소집일에 학부모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1학년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설문조사를 해 학교생활에 관심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올해 개교 10주년을 맞는 화원중은 신입생들을 위해 재학생들이 방과 후 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오카리나 연주와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고 학부모들도 색소폰 중주로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대곡고도 신입생들을 위해 선배들이 배지 달아주기 행사를 가졌고 교사와 학부모들의 축하말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학교 정동도 교장은 "예전 입학식이 훈화, 신입생 선서 등 메마른 분위기와 생기 없는 의식에 그쳐왔지만 올해부터는 모두가 함께 입학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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