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에서 영어로 강의하는 학부·과목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대구권 대학들이 글로벌 캠퍼스를 기치로 영어 전용학부를 신설하고 영어전용 지역을 만드는 등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영남대는 3월부터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 국제학부를 신설했다. 국제학부 개설과목은 '한국의 역사문화' '아시아·한국의 비즈니스 환경과 실제' '한국의 통화정책과 금융제도' 등 9개 과목으로 4년간 영어로 강의를 진행한다.
주상우 국제처장은 "우수한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학생들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영어실력을 기르고 글로벌한 시각에서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국제학부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또 2학기부터는 하버드·예일 등 명문 외국대학들의 강의를 화상시스템을 통해 중계하거나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올해부터 '캠퍼스의 영어 마을'(English Village) 운동을 추진한다. 캠퍼스 내 모든 안내간판과 건물 및 도로명을 영어로 표시하고 각종 공문과 현수막 등도 영어로 작성하게 된다. 학과마다 원어민 교수가 한명씩 배치되고 민원실, 수업학적팀에도 원어민 직원을 근무케 하고 기숙사와 단과대학 등에 영어만 사용하는 영어카페를 운영한다.
지역에서 최초로 영어 강의 단과대학(KAC)을 신설한 계명대는 대학 곳곳에 영어만 사용하는 '영어존'을 운영하고 있다. 계명대 관계자는 "3개과로 구성된 KAC는 단과대 건물에서는 영어로만 생활이 가능하며 학생회관과 기숙사에도 영어만 사용하는 공간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영어존 운영 이후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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