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2세 환우들의 쉼터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남 합천군에서 문을 열었다.
국내외 빈곤·소외계층을 위한 구호단체인 '위드아시아'(WITHASIA·대표 지원 부산 문수사 주지)는 1일 합천군 합천읍에서 원폭2세 환우를 위한 쉼터인 '합천평화의 집'을 개원했다.
원폭2세 환우는 원폭 2세 가운데 선천적 기형으로 태어났거나 유전적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며 2천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5년 아시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의 전체 피폭자 중 한국인은 10%인 7만여명에 이른다.
원폭1세대는 피폭 후와 귀국 후 상당수 사망했고 현재 남은 생존자는 2천600명 정도이다. 하지만 피폭의 상처는 이들이 낳은 자녀에게 유전돼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대물림되고 있다.
그동안 원폭2세 환우 문제는 피해 당사자를 비롯해 원폭1세대 가족마저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리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2002년 3월 김형률(2005년 사망 당시 34세)씨가 처음으로 자신이 '원폭2세 환우'임을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원폭2세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이 이들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가·사회적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나 실질적인 후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위드아시아는 올해 경술국치 100주년과 해방 65년을 맞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원폭2세 환우를 위한 복지와 인권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합천평화의 집을 개원했다. 원폭2세 환우회 관계자는 "합천평화의 집은 원폭 2세 환우를 위한 인권과 복지사업에 힘쓰고, 한·일 양국 시민단체와 함께 조속한 원폭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원폭2·3세 환우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전문적인 치료를 돕기 위한 전문요양 시설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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