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한국전 영웅 매튜 리지웨이

공수단 군복에 수류탄을 달고 다니며 한국전쟁을 지휘했던 매튜 리지웨이(1895~1993) 중장. 1951년 1월 제8군 사령관에 부임할 때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유엔군은 중공군의 공세에 계속 밀렸고, 전임 월턴 워커 사령관은 지프 전복 사고로 사망했다.

2차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제82공수 사단장으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린 용장(勇將)이었기에 후퇴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았다. 최전방 부대를 돌며 장병들을 독려했고 수동적인 지휘관은 쫓아냈다. 2월 대대적인 반격 끝에 서울을 재탈환하고 전선을 전쟁 전의 상태로 돌려놓았다. 정치적 성향의 맥아더 장군과는 달리, 전형적인 야전 군인이어서 확전을 피하려는 미 정부의 방침에 충실했다.

맥아더가 해임된 후 UN군사령관 직을 물려받았고 육군 참모총장을 지냈다. 1895년 오늘, 미군 포병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지원했으나 수학 점수가 나빠 낙방했다. 다음해에 겨우 합격했고 1차 세계대전에는 참전조차 못했다. 젊을 땐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노력과 의지로 성공한 대기만성형이었다. 수류탄을 가슴에 달고 다니는 모습 때문에 '늙은 강철 유방(乳房)'이란 별명이 붙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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