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형무소 내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시체의 얼굴은 강산성 용액으로 다 녹아내려 버려 신원을 파악할 수 없다. 때마침 수형자인 이시즈카와 미야자키가 사라지고, 형무소 측은 시신의 옷에 적힌 번호로 이시즈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야자키가 이시즈카를 죽이고 도망을 갔다고 보기엔 형무소의 경비가 철통이다. 범인은 누구인가, 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프리즌 트릭'의 저자 엔도 다케후미는 지난해 55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코, 온다 리쿠 등 쟁쟁한 작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엔도 다케후미는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손해보험회사에서 근무 중인 독특한 이력의 작가다. 형무소 내 밀실 살인이나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섬세한 심리 묘사, 작품 곳곳에 드러나 있는 밀도 높은 구성과 세밀한 묘사는 보험회사에 다니는 자신의 이력을 바탕으로 구성한 것이다.
밀실 살인의 범인을 추적해 가는 트릭과 나중에 밝혀지는 진짜 범인의 정체 등 롤러코스터를 타듯 추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압권이다. 소설의 원제 '39조의 과실'은 동일 범죄에 대해 거듭 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헌법 39조항을 토대로 하고 있다. 360쪽, 1만2천원.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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