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감한 현안 대신 덕담만…경북 국회의원들 모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일 열린 한나라당 소속 경상북도 지역 국회의원(도당위원장 김태환) 만찬 모임은 민감한 현안을 비켜간 '친목 모임' 성격이었다. 지방선거와 세종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논의 대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자리였다. 경북 정치권의 '어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자리를 주선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경산·청도)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 장관은 "대구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유치돼 지역의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의 발판이 마련되는 등 대구경북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며 "특히 지난 15년 동안 소외된 경북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정치권이 더 많은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관으로서 일하면서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선·후배, 동료 경북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 덕분"이라며 지역 정치권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몇몇 의원들은 지방선거 이야기를 꺼냈으나 핵심은 아니었다. 정치개혁특위 한나라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장윤석 의원(영주)은 "선거구 개편에서 당초 안은 경북 기초의원 선거구를 8석 줄이는 것이었으나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결국 6석만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북의원들은 이르면 다음달 다시 모일 예정이다. 이번엔 이병석 의원(포항북)이 국토해양위원장 자격으로 주선한다. 경북의원들이 잦은 모임을 갖는 것에 대해 이철우 도당 수석부위원장(김천)은 "지난달 말 정운찬 총리가 초청했을 때도 다른 지역과 달리 경북의원은 대부분 참석하는 등 굳건한 단결력을 보였다"며 "경북 의원들의 결속력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같은 지역 정치권의 좌장이 구심점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어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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