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밀짚모자를 살 때입니다."
부동산 재테크의 '왕비' 권선영(37) 왕비재테크 대표는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고,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지금이 내 집 마련과 부동산 투자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구에 사는 권 대표는 종자돈 2천800만원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결혼 10년 만에 10억원을 만들어 화제가 됐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왕비재테크' 카페(회원수 4만7천5백여명)와 오프라인 재테크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지금 집(아파트)을 사도 되냐'는 것이다.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부동산 값이 하락하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경기는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죠. 남이 부동산 투자를 두려워하고 주저하니까 투자 의향이 있는 사람까지 안 사고 관망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펭귄효과'입니다. 빙하에 떼지어 있는 펭귄 중 한 마리가 물 속으로 뛰어들면 다른 펭귄들도 따라서 다이빙을 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따라하는 소비자 심리를 빗댄 용어입니다. 주변 사람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형편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경기침체에는 지역의 경제상황도 원인이 된다고 했다. "대구에는 대기업이 없어 연봉 2천만원 이상 월급생활자가 많지 않습니다. 집을 사거나 옮기는 연령층은 주로 35~50세인데, 이들의 수입이 적기 때문에 주택 구매 수요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침체된 것입니다."
본격적인 출구전략, 금리상승 등이 부동산경기와 투자에 부담이 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금리상승 등 외적인 경제요건은 투자자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금리의 높고 낮음의 기준은 내가 투자해서 기대되는 수익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예상 투자 수익이 대출 이자보다 높으면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자신도 은행 대출이자가 18%를 웃돈 1998년에 다가구주택을 구입해 임대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아파트의 경우 단순히 '시세 차익'(프리미엄)만을 노린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 대표는 "시세 차익은 국내 경제가 양적 팽창을 할 시기에 가능한 얘기"라며 "지금처럼 집값이 안정돼 있을 때는 임대수익용 주택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독자들을 위해 부동산 투자에 도움이 될 몇 가지 팁(tip)을 부탁했다. 그는 "무주택자에겐 가계형편에 맞게 마련할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을 추천한다. 대구의 경우 2012년 분양할 북구 연경지구를 비롯해 달성군 옥포지구, 달서구 대곡2지구 등이 잇따라 분양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또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값이 많이 내렸다. 넓은 아파트로 갈아타기할 좋은 시점이다. 다만 인기 지역에 아파트가 한 채 정도 있다면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급매 물건도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다주택자 중 급매물을 내놓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급매물은 보통 아는 공인중개사를 통해 거래됩니다. 따라서 평소 공인중개사와 친분을 쌓아두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를 여러 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값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작정 '투매'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권 대표는 "비 인기 지역의 아파트라면 과감하게 처분을 하는 것이 좋고, 반면 인기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성급히 파는 것은 금물"이라며 "핵심 위치에 있는 아파트는 가격 상승을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떨어지지는 않는다. 인기 지역의 비싼 아파트는 지금도 매물이 거의 없다"고 조언했다.
부자가 되는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귀띔했다. "돈을 엉덩이에 깔고서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재테크는 장거리 경주입니다. 한탕이나 대박을 노려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찾아서 꾸준히 공부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네 식당이나 미용실 아주머니의 작은 성공, 즉 돈을 번 이야기와 경험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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