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초선 조합장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6·2지방선거에서도 '신인 돌풍'이 불지 여부에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농협 조합원들의 표심이 표출된 조합장 선거는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의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농협경북본부에 따르면 171개 지역농협 가운데 73개 농협의 조합장 임기가 올해 만료돼 지난 1월부터 선거가 잇따라 치러지고 있다. 현재 73개 농협 가운데 58곳에서 선거를 치른 결과 전체의 56.9%인 33개 농협에서 재선 또는 다선 조합장이 당선됐다. 22곳에서는 현직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3선 조합장은 7명, 4선 조합장은 1명, 5선 조합장은 3명이었다.
반면 조합원들의 세대교체 요구에 힘입어 전체의 43.1%인 25곳에서 초선 조합장이 당선됐다. 이는 4년 전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치이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은 조합장 선거 결과를 두고 보수 세력이 여전히 강세이지만 그 강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신인 돌풍이 거세게 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선 이상 당선된 조합장이 많은 것은 농협 선거의 경우 다른 선거와 달리 선거운동 방법 제약 등으로 현 조합장의 프리미엄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다 조합원들도 새로운 조합장 당선에 따른 변화보다는 기존 조합장 당선이라는 안정을 선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경북본부 한 관계자는 "농협 조합장 재선율이 4년 전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아졌고,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농협의 변화를 원하는 많은 조합원들이 새로운 후보에게 표를 던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지역에서 농협 조합원들의 표는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조합장 선거 결과가 조합원들의 지방 선거 표심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라며 "선거 결과를 보면 보수세가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이 대거 당선돼 지방 선거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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