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문난 일본음식점] 고구마소주에 꼬치…전통 맛에 끌리다

◆야네단

지난해 9월 호텔제이스 1층에 문을 연 일본음식전문점 야네단.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식가들 사이에 벌써 입소문이 났다. 이유는 야네단만의 특화음식이 있기 때문. 야네단은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 있는 지명이다.

이곳에서는 고구마소주가 일본 전통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상표명이 야네단인 고구마소주는 유기농 고구마와 쌀누룩으로만 만든다. 다른 첨가물은 들어가지 않는다. 오랫동안 옹기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년에 생산되는 양도 한정돼 있다.

일본음식전문점 야네단은 고구마소주를 직수입해서 판매한다. 일본 외 국가에서 계약을 맺고 고구마소주를 수입한 경우는 야네단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 고구마소주를 만드는 일본인들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고구마소주는 처음 마실 때는 향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나 뒤끝이 깨끗해 맛을 들인 사람들은 다시 찾는다고 한다. 알코올 도수는 소주보다 조금 높은 25도로 보통 희석해서 마신다. 먹다 남은 술은 키핑이 가능하다. 매장 한쪽에는 사람들이 맡겨놓은 고구마소주들이 나란히 진열돼 있다.

고구마소주와 함께 야네단이 자랑하는 음식은 꼬치다. 회, 탕, 생선요리 등도 판매하지만 주메뉴는 꼬치다. 일본식 꼬치전문점답게 닭'오리'돼지'쇠고기와 야채를 이용한 다양한 꼬치요리들이 준비돼 있다.

야네단 꼬치요리의 특징은 냉동고기가 아니라 신선한 냉장고기를 사용하는 것. 꼬치에 꽂힌 것을 구입하지 않고 직원들이 일일이 재료를 손질한 뒤 꿰어 만들기 때문에 정성도 듬뿍 들어가 있다.

재료가 좋다 보니 꼬치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은 양념구이 대신 소금구이를 즐긴다. 양념 맛이 아니라 고기 고유의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다. 특히 꼬치요리에 사용되는 소금은 염전 바닥에 장판을 깔아 생산한 장판용소금보다 몇 배나 비싼 토판용소금이다. 토판용소금은 갯벌을 다져 만든 친환경소금으로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끝에 단맛이 살짝 감돈다.

그동안 야네단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해 가수 김건모, 개그맨 남희석씨 등 많은 명사들이 다녀갔다. 남희석씨의 경우 야네단을 자주 찾는다. 대경대 강의를 위해 주기적으로 대구에 내려오는 그는 소금구이 꼬치요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단골 중에는 선동열 삼성라이온즈 감독도 있다. 미식가로 알려진 선 감독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까닭에 일본음식 전문가로 소문나 있다. 그가 자주 먹는 꼬치는 닭염통구이다. 술은 사케보다 고구마소주를 즐긴다.

소문을 듣고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키핑코너에는 일본 사람이 맡겨 놓은 술도 있다. 먹다 남은 고구마소주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호텔에 있는 음식점이라 비쌀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꼬치 한개 가격은 1천~3천원 정도. 여러 사람이 함께 올 경우에는 단품요리보다 코스요리가 제격이다. 코스요리를 주문하면 여러 가지 꼬치요리뿐 아니라 샐러드, 회 등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야네단에 따르면 손님 한사람이 쓰는 비용은 평균 1만5천~1만7천원 정도. 주 고객은 30대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 손님들도 심심찮게 찾는다고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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