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지역 아파트 시장 '끝없는 불황'

미분양 6,200여 가구, 2년동안 계속 제자리

포항의 아파트 시장이 장기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13개 단지에 6천200여가구로 지난 2년여 동안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장성동과 양덕동, 우현동 등 택지개발지구에 집중된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분양계약 해약과 환급 요구 ▷허위로 분양률 높이기 ▷할인분양과 부실시공 의혹 제기 등 각종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택업체들이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서 침체된 아파트 경기가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현동 우현1지구에 건립 중인 A아파트(505가구)의 입주예정자들 중 150여가구는 3개월 공사지연과 부실공사의 불안감 등을 이유로 사업시행사인 A사에 분양계약 해약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공사대금인 중도금 사용처의 상세한 사용 및 지출 내역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또 시공사 측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후기 계약자들에게 할인분양을 한 데 대해 초기 계약자들이 반발, 분양가를 12% 할인하는 선에서 시행사와 계약자들은 합의를 했다.

지난해 9월 B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장성동 B아파트의 경우 전체 502가구 중 243가구만 분양된 채 공사는 중지된 상태로 공정률은 41%이다. 상당수 분양계약자들은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금의 환급을 요구해 지난해 12월 환급을 받았다.

장성동의 C아파트(1천713가구)는 50% 정도 분양된 상태로 시행사인 C사는 분양가 5% 할인과 중도금 무이자의 20% 비율 확대 등으로 할인분양을 하고 있다. 이에 초기 계약자들은 후기 계약자들과 동일한 혜택을 줄 것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으로 맞서고 있다. 효자동 D 아파트(561가구) 입주자와 계약자들은 일부 시설물 부실 시공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비가 오면 지하 주차장에 물이 새고 지하 펌프장 일부 시설에도 부실 시공이 드러났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은 이달에 효자구획지구에 최대 32층, 6개동으로 583가구의 한솔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또 우방의 부도로 양덕동 '우방유쉘' 사업을 공매를 통해 매입한 삼구건설은 766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고 삼도주택은 흥해읍 학천리에 404가구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장량지구의 미분양된 임대아파트 72㎡(22평) 규모의 아파트 330여가구 입주자를 이달에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