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후배 장학금 지급과 중앙부처 청도 출신 공무원 모임인 '청공회' 후원 등 청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은 힘껏 돕겠습니다."
청도 출신으로 귀뚜라미 그룹 창업자인 최진민(69) 귀뚜라미보일러 명예회장이 2일 청도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구수한 입담의 특강을 가졌다. 최 회장은 이날 고향 선배 자격으로 '공직사회 신경영 마인드 함양'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비교적 소상하게 털어놓았다.
최 회장은 먼저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조심해야 하며, 돼지는 살이 찌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고사를 예로 들며 고향의 환대에 감사하지만 자신은 엔지니어임을 강조했다. 그는 "난 사업가이며 기술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불황은 물질만능, 대량소비를 추구하는 성장사회에서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성숙사회로 급속히 변하는 길목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온 것"이라면서 "하지만 신기(神技)의 기술을 가진 업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심해유전 채취선과 원자력사업을 예로 들며 이런 뛰어난 기술력이 세계경제대국으로 한국을 떠받치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또한 김치'된장 등 발효음식으로 대표되는 한국 5대 음식과 온돌문화, 좋은 유전자를 지키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한국인의 우수성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해 직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경영 측면에서도 제트엔진이 영국에서 개발됐지만 미국에서 상용화된 예를 들며 경영자는 지혜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으며 또한 남이 나를 유혹하는 부정과 거짓의 교활한 속셈을 꿰뚫어보는 안목이 있어야 사람 관리와 지휘통솔이 매끄러워진다"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경영자는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 원리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조선 선조임금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모택동과 장개석의 원리원칙 등 역사적으로 지도자의 무능함과 아집 때문에 실패한 원인을 비교해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우리 몸의 세포를 컨트롤하는 임파구가 있듯 생각을 컨트롤하는 임파구가 있다"며 "의료계에 '플라시보 효과'가 증명되고 있듯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결국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 직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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