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유인원, 원시성을 회복하다

MBC스페셜 '도시의 유인원' 5일 오후 10시 55분

아프리카 정글에서 살던 유인원이 도시 한복판의 동물원에서 살아갈 때 그들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시멘트 독이 올라 발을 절단하기도 하고 자기 털을 끊임없이 뽑는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동물원이 100주년을 맞아 유인원의 야생성을 되찾아주기 위해 20m 높이의 정글짐과 통나무 집, 크고 작은 바위와 나무로 야생의 환경을 재현해 신유인원관을 꾸몄다. 5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되는 MBC스페셜 '도시의 유인원' 편은 새로운 유인원관에 적응하는 유인원의 200일간의 기록이다.

유인원관에서는 40년간 철창에 갇혀 시멘트 바닥에 살면서 독이 오른 발을 절단해야 했던 고릴라를 위해 푸른 잔디와 나무를 심은 야외 방사장을 마련했다. 그 결과 상대를 위협할 때 나오는 고릴라의 상징'드러밍'(가슴치기)을 하며 방사장을 누비는가 하면 15m의 나무를 단숨에 오르는 등 숨겨진 야생성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한편 지금까지 동물원에서 침팬지의 교미 장면을 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가진 침팬지의 경우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동물원에서 침팬지가 2세를 낳는 일은 매우 드문 일. 관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침팬지를 위해서 '몰래관람창'이 설치되었다. 그러자 발정기를 맞은 침팬지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야생에서와 같이 자유로운 교미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침팬지의 교미 상태를 바로 앞에서 생생히 기록할 수 있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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