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들여다 보기] 3월 봄과 함께 프로그램 개편 '채널 어디로'

새봄을 알리는 3월은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이 부는 시기다. 방송사들이 앞다퉈 신작 드라마를 쏟아내는 가운데 봄 개편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KBS와 MBC는 6일 나란히 새 주말극을 선보인다. KBS 1TV '거상 김만덕'은 전 재산을 털어 제주도민을 구휼한 실존인물 김만덕의 삶을 그린 사극. 이미연이 주인공 김만덕 역을 맡아 3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다.

MBC는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를 '보석비빔밥' 후속으로 방영한다. 가족을 죽인 거물들을 상대로 복수극을 펼치는 현대판 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일국이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주인공을 맡았고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한채영이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또 SBS는 13일 '엄마가 뿔났다' '내 남자의 여자' 등을 흥행시킨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의 복귀작 '인생은 아름다워'를 선보인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재혼 가정의 모습을 밝고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다. 김해숙, 장미희, 김상중, 윤다훈, 송창의, 남상미, 남규리 등 신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연초부터 기 싸움이 팽팽했던 월화극에서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KBS 2TV가 '공부의 신' 후속으로 1일 '부자의 탄생'을 첫 방송한 가운데 15일에는 SBS가 '별을 따다 줘' 후속으로 '오! 마이 레이디'를 선보인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채림이 주인공을 맡은 '오! 마이 레이디'는 이혼 후 생계 위기를 맞은 아줌마가 톱스타의 매니저가 되면서 펼치는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다. MBC는 '파스타' 후속으로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은 '동이'를 3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대장금' '허준' '이산' 등을 연출한 이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한효주, 지진희, 이소연, 박하선 등이 출연한다.

수목드라마로는 MBC가 31일 '개인의 취향'을 내보낸다.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손예진과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신예스타 이민호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KBS 2TV는 '추노' 후속으로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첫 악역 도전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신데렐라 언니'를 방영할 계획이다. 한편 EBS는 지난달 말 '창의'와 '3D' '인재대국'이라는 키워드 아래 일찌감치 봄 개편을 단행했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장르를 본격 도입하는 한편 3D 입체 영상을 선보이며 우리 역사를 집대성하는 150부작 코리아 대기획 애니메이션 및 다큐멘터리도 기획한다. 유아 어린이 프로그램은 창의력 개발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중심으로 강화된다.

또 EBS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입시 학습정보 프로그램을 대거 신설 '사교육 없는 인재대국'을 만든다는 목표도 세웠다. EBS English 채널은 학교교육과정 기반 프로그램 강화와 일반인 대상 실용영어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다음달 봄 개편을 단행할 예정인 KBS는 2년 만에 단막극 부활을 준비 중이다. 단막극의 경우 2008년 3월 '드라마시티'를 끝으로 안방극장에서 사라졌다. MBC '베스트극장'과 SBS '오픈드라마-남과 여'는 각각 2007년과 2004년 막을 내렸다. 방송사들의 경영 악화에 따라 제작비 대비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드라마 작가와 PD, 배우의 등용문이자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단막극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KBS 드라마국은 "4월 봄 개편에 맞춰 적극적으로 단막극 부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편성 확정 단계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KBS의 단막극 부활 계획은 반대 여론을 수용하는 동시에 수신료 인상을 앞두고 공영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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