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불경기에 늘어난 잡상인…시민들 반응은

"걱정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대구의 지하철은 시민의 발로서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이다. 요즈음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으레 그들을 대상으로 한 장사꾼이 생기기 마련. 특히 불경기일수록 그리고 실업률이 높을수록 더하다. 여기에 지하철이 예외일 수 없다.

설을 앞두고는 '밤깎이 기계' 신종플루가 유행일 때는 '마스크' 그리고 보통때는'만능칼' '가위' 'CD' 등을 순식간에 팔고 나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들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상품의 신뢰성도 그렇고 칼 가위 등 위험한 물건은 저가이다 보니 아이들이 쉽게 살 수도 있다. 조용히 책을 보는 사람들에겐 휴대폰 통화나 어린 학생들의 시끄러운 잡담 같은 소음"이라고 말한다.

다른 시각은 "요즈음 얼마나 어려우면 저렇게라도 먹고 살려고 하겠나. 물건이 필요 없으면 안 사면 된다. 잡상인들이 너무 많으면 곤란하겠지만 그 사람들도 한 객차에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지하철 고객지원부 관계자는 "지하철 안 상행위는 엄연히 금지돼 있다"며 "특별반을 구성, 1일 10회 순회를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여도 경범죄법에 의해 처벌이 가벼워 반복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에 때로 불편을 주는 '잡상인', 그들도 불황의 그늘에 있는 우리 이웃이기에 쫓기듯 객차를 이동하는 뒷모습을 보는 시민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을 듯하다.

최유선 시민기자 yousun@hanmail.net

도움: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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