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막을 내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일본 순회 연주회가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사카 심포니 홀'과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 등 일본 최고 연주홀에서 가진 대구시향의 이번 연주 경험이 시의 콘서트 전용홀 건립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2시쯤 도쿄 신주쿠(新宿) 한가운데 자리 잡은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 리허설을 마친 곽승 대구시향 지휘자는 "(단원들이)대단히 귀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공연장 음향이 뛰어나 힘들이지 않고도 굉장히 좋은 연주를 한 느낌이다. 대구시도 (시민회관의) 주차장이나 부대시설이 아니라 공연장 자체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무대 뒤에 삼삼오오 모인 단원들도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 "잔향이 길고 세련됐다"며 감탄했다.
시내 최중심가에 위치한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1997년 개관)은 54층 오피스 빌딩 내에 자리 잡고 있어 외관부터 생소했다. 에스컬레이터로 이어진 콘서트 홀 바로 아래의 지상 1·2층에 식당가와 카페, 대형 서점이 들어선 점도 이색적. 콘서트 홀 내부는 탁월한 음향을 자랑하는 직사각형의 '슈 박스'(Shoe box) 형태로, 특히 성당의 내부를 연상시키는 높은 천장과 객석을 최소화한 2·3층 등 오직 최고의 음향을 위해 모든 설비가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다. 이런 단순함이 대구시민회관과 같은 규모의 1천600여석이면서도 풍부한 울림과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단원은 "오사카 홀에서는 객석이 다 찼을 때와 비었을 때의 음질이 달랐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오사카시의 외곽에 위치한 오사카 심포니 홀은 아늑한 공연장 내부와 연주자들을 배려한 부대시설이 인상적이었다. 연주자 대기실의 경우 공연장과 붙어 있지만 소음이 완전히 차단돼 있었다. 또 다른 단원은 "대구시민회관에선 공연장으로 소리가 넘어가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대화조차 나눌 수 없다"고 감탄했다.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자문위원이기도 한 곽승 지휘자는 "최고 수준의 연주홀은 주차장이나 부대시설이 아니라, 공연장 자체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 귀중한 연주였다"며 이번 일본 순회 연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4일 열린 대구시향의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한 도쿄 연주장에는 이가야 치하루 IOC 부회장을 비롯해 문부과학성 차관, 문부성 스포츠·청소년국장, 도쿄대학 본부 국제교류 참사, 마이니치·아사히 신문 위원, 재일본 한국인연합회 회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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