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밋빛 뺨, 늘씬한 다리, 힘센 팔뚝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이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과 용기/ 그리고 믿음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한 그대는 청춘인 것이다/ 열정을 갖고 낙관적으로 살아가는 한 그대는 젊은 것이다.'
시인 부군수가 부임하면서 칠곡군 공무원 조회가 달라졌다. 최근 칠곡군청 3층 강당에서 열린 직원 정례조회는 '청춘'이란 시낭송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군정 유공자 표창과 군수 훈시 위주로 진행됐던 딱딱한 조회와는 사뭇 달랐다. 3월의 봄바람과 함께 직원 조회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주역은 황무룡 부군수.
올 초 칠곡군에 부임한 황 부군수가 공직자들에게 희망과 열정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선택한 시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 3월이란 계절의 이미지와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추천한 시이다. 낭송은 한국시낭송협회장인 곽홍란 시인이 맡아 낭랑한 목소리로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250여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 직원조회를 두고 군청 안팎에서는 '신선했다'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들이 무성하다.
김모씨는 "전문 시낭송인이 읊은 '청춘'을 듣고 나도 모르게 가슴 속에 무언가 전율 같은 것이 일었다"며 "비록 작은 일이지만 이런 것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부군수는 "시 낭송으로 시작한 이번 정례조회가 일단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다음에는 플루트 연주로 4월 정례조회를 열 계획을 하고 있는 등 직원들의 문화적인 소양을 높이고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부군수는 1993년 대구문학으로 등단해 꾸준히 시작 활동을 해온 중견시인으로 최근 다섯번째 시집 '마음에 길 묻다'를 출간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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