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쯤 대구 북구 태전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A(41·여)씨와 딸(17·고교 2년), 아들(15·중학교 3년) 등 일가족 3명이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 B(43)씨가 이날 아침 집을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 있고 전화도 받지 않아 '자살이 의심된다'며 신고해 확인해보니 일가족이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방안에는 구이용 그릴과 화덕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B씨가 3년 전 사업 실패로 수억원대의 빚을 지게 되면서 2년 전 이혼한 뒤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600만원짜리 사글세집에서 살면서 17일이 계약 만료일이었지만 기간 연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숨지기 직전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 '시댁과 친정에 신세를 많이 졌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어 생활고 때문에 적잖게 괴로워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가족들과 자살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이 딸의 일기장에 적혀 있었다"며 "며칠 전부터 동반 자살을 계획해 실행한 것으로 보고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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