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악처(惡妻)였을까?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1762~ 1842)는 악처의 대명사로 불린다. 1791년 모차르트가 죽었을 때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악보를 헐값에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덴마크 귀족과 재혼한 사실도 눈꼴사납게 여겨졌다.
현모양처가 아닐지 몰라도 그리 부정(不貞)하거나 무식한 여자는 아니었다. 모차르트의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궁핍했던 탓에 돈에는 좀 집착했던 모양이다. 예전 전기 작가들은 증거도 없이 그녀를 매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차르트가 죽었을 때 빚이 있었고 두 아이를 공부시키려면 악보를 팔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장례식에 불참한 것도 아팠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와 9년간 살면서 몸이 약한데도 여섯 아이를 낳았다. 재혼한 것도 모차르트 사후 7년 뒤였고 둘이 함께 모차르트의 전기를 썼다.
원래 모차르트는 그녀의 언니 알로이시아를 좋아했지만 실연한 뒤 장모의 반대 속에 콘스탄체와 결혼했다. 그녀는 말년에 언니들과 함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살다가 1842년 오늘, 죽었다. 그녀도 궁정 음악장 살리에르처럼 모차르트의 위대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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