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대중화와 산업화를 위해서는 조리법의 표준화, 계량화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문화센터 등에 강좌를 많이 개설해 일반인이 사찰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야 합니다."
고령 반룡사 사찰음식연구소 배현주(50) 소장은 이를 위해 "사찰음식을 가르칠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에서 사찰음식을 공부하고 현재 홍승사찰음식연구회 대구지회장을 맡고 있는 배씨는 "절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사찰음식을 대중화하기란 쉽지 않다"고 전제하고 "스님들이 직접 나서기는 어렵지만 연구소 등을 통해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몸에 좋고 마음에도 좋은 사찰음식을 배운 주부들은 곧바로 실생활에서 변화를 가져온다고 했다. "우선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변한다고 해요. 전에는 육류나 생선 등 고기류가 주를 이뤘는데, 사찰음식을 배운 뒤로는 버섯을 비롯해 우엉, 마 등 채소 위주로 시장을 본다는 겁니다."
오신채 사용에 대해 배씨는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조금씩 사용량을 줄이다 보면 입맛도 길든다"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오신채를 쓰지 않아도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강한 맛을 좋아하는 경상도 사람은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
배씨는 "마음의 살까지 빼 주는 사찰음식은 누구에게나 해가 없는 자연식 식사법"이라면서 "사람들이 접할 기회를 늘리다 보면 산업화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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