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세계 여성의 날'에 되돌아보는 양성 평등

오늘은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세계 여성의 날이다. 지난 100년간 여성의 교육'취업기회가 크게 확대됐고 여성의 법적, 사회적 지위도 크게 높아졌다. 우리 사회도 여성상위시대, 여권(女權)시대라고 부를 만큼 여성의 지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고 여성에 대한 시각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말로는 남녀 평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부당한 차별은 여전한 게 현실이다. 알게 모르게 여성에 가해지는 편견과 압박은 계속되고 있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부당한 차별로 인해 상처받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또 직장에서 여성이기에 받는 부당함과 불편함은 일일이 들추지 않아도 숱하게 많다. 이는 남녀 평등이라는 패러다임 뒤에 교묘하게 가려 있는 남성우월적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이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처음 남학생을 넘어서고 여성 공무원 합격률(41.6%)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해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여성에게는 성 역할만 강조할 뿐 진정한 권한을 나누려 하지 않는다. 가부장적 사회 구조와 남성 우월의 마초(macho) 문화가 엄연한 현실에서 수치는 수치일 뿐 남녀 평등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여성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단지 부속물로 여기는 사회 구조가 지속되는 한 여권 회복은 구호를 넘어서지 못한다. 여권 신장과 제도적, 정서적 양성 평등이 완벽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런 편협한 사고와 시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이제는 여성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으로서 여성들이 마음껏 기 펴고 사는 사회, 여성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귀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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