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정보화 사회요, 지식기반 사회다. 누가 먼저 정보를 취득, 분석, 정리하여 실생활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나고, 어느 사회가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고, 축적된 지식과 기술 융합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성과물을 내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
오늘날 매일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정보의 양은 넘쳐나고, 그 정보 또한 급격하게 생성 소멸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0년 전의 지식은 고대사며, 1년 전의 지식은 중세사요, 한달 전의 지식은 근대사며, 1주 전의 지식은 현대사라 할 정도로 생성 소멸의 속도가 빠르다.
세계의 국가 간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 선진국들은 교육 혁신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고, 생애 주기에 따른 평생교육체제를 구축, 평생학습 사회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2년에 사회교육법을 제정하여 학교 밖 교육 체계를 수립하였고, 1999년엔 국제적 추세와 한국사회 교육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회교육법을 전면 개정하여 평생교육법을 제정하였다. 이 평생교육법 또한 2007년 12월에 전면 개정하여 국민의 평생학습 요구와 국제적 경쟁과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 국민은 학교교육만을 교육으로 생각하며,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비형식, 무형식 교육은 교육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학교교육체제와 평생교육체제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학교교육이 학령기의 학생을 대상으로 정해진 교과목을 교실 안에서 교사에 의해 수직적으로 행하나, 평생교육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 생애에 걸쳐 다양한 내용을 수요자 요구에 맞게 문제해결식 방법을 통해 수평적으로 행하는 교육이다. 이뿐만 아니라, 2000년대부터는 평생교육보다 평생학습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교육은 국가나 공공기관에 의해 제공되는 공급자 중심의 개념이고, 학습은 개개인의 학습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고 학습자의 능동성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소비자 중심의 개념이다. 바야흐로 학교교육의 시대는 가고 있고, 평생학습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인간은 '호모 에루디티오'(학습하는 동물)이며, 그것도 엄마의 태내에서 무덤까지 학습하는, 전 생애에 걸쳐 학습하는 동물이다.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삶의 질 또한 평생학습을 통한 건강한 사회통합과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어 있다. 평생학습 정책은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는 평생학습도시 사업이다.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선진국들은 평생학습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재생 혹은 도시 재구조화를 하며, 지역사회 통합과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현재까지 76개의 기초지자체를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학습도시 모델은 세계 최초의 평생학습도시, 일본의 가케가와시이다. 둘째는 평생학습 중심대학 사업이다. 미국 영국 덴마크 등 선진국 대학들의 학생 구조는 성인 학습자가 20~30%에 이르는 대학들이 많다. 재취업을 위한 직업교육이든, 인문 교양 교육, 혹은 문화 예술 교육이든 생애 주기에 따른 맞춤식 평생학습을 한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대학의 체제를 평생학습체제로 전환하거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평생학습 중심대학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셋째는 학습계좌제 사업이다. 학습계좌제란 원하는 국민에 한해 학습 이력을 공공기관에서 관리해주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시작하는 이 사업은 장기적으로 학점이나 자격증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현재 단계에서는 학습이력을 전 생애에 걸쳐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문해교육, 다문화, 새터민, 학부모 등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국사회를 평생학습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대한민국을 일류국가로 만들려면 전 국토를 교실화하고, 전 국민을 학생화하는 평생학습 사회 건설이 그 해법이다.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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